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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캐나다 직장 면접 질문 - 인맥과 봉사활동이 중요

by 밀리멜리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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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방금 겨우 면접이 끝났다.

아직도 달달 떨리는 마음을 안고 받았던 질문들을 정리해 봐야겠다. 

 

- 영어가 더 편하신가요?

네, 영어가 더 편합니다. 

 

- 네, 그럼 이제부터 프랑스어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좋아요. 

 

- 어떻게 우리 센터를 알게 되었나요?

제 친구로부터 알게 되었어요. 저랑 같은 학교를 졸업한 동기인데 지금은 이 센터에서 일하고 있어요. 친구가 빨리 지원해보라고 추천해줘서 바로 지원했습니다.

 

- 아 그래요? 그 친구 이름이 뭐죠?

이스마엘이에요. 

 

- 몬트리올에서 일해본 적 있나요?

식당에서 일해본 적이 있고요. 돈을 받진 않았지만 환경 단체 에퀴떼르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이때 떨려서 한글학교 선생님 한 것은 아예 까먹음...)

 

- 에퀴떼르에서 일한 경험을 말해주세요.

저는 주로 기부자들의 문서를 정리하고, 기부자들이 보낸 메일에 답장을 보내는 작업을 했어요. 기부자들이 보낸 수표를 서버에 저장하고, 정렬해서 보관하는 일을 했습니다. 동료들도 모두 친절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처음으로 프랑스어를 사용해서 일을 했고, 덕분에 퀘벡 직장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 그렇군요. 에퀴떼르에서는 얼마나 자주 일했나요?

일주일에 3일 일하고, 오래 일하지는 못했어요. 더 하고 싶었는데 코비드 격리기간이 되어 그만두게 되었어요.

 

- 클라이언트와 불화가 있을 때, 어떻게 해결했나요?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정리했어요. 그리고 클라이언트에게 전화해서 이러이러한 상황이 생겼고, 이 원인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죠. 결국에 클라이언트가 문제 제기를 했던 걸 취소했어요. 

 


실제 인터뷰는 여러가지 자잘한 질문들이 더 많았지만, 핵심 질문들은 이 정도인 것 같다.

 

영어가 편하다고 하니 바로 프랑스어로 바꾼 면접관... 영어로는 질문을 하지도 않았다 😫 

 

프랑스어 실수가 좀 많았다. 그중에서도 2019년이라고 해야 할 것을 2015년이라고 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 나중에서야 깨달았지만 고칠 수 없었다. 아무래도 격리기간 동안 집에만 있다 보니 프랑스어를 쓰지 않아서 문법이라든지 발음이라든지 자잘한 실수가 많았다. 특히나 마지막 고객과의 불화를 어떻게 해결했느냐에서는 어버버하면서 겨우 말을 이어나갔다.

 

캐나다에서는 인맥과 봉사활동을 중요시하는 게 새삼 떠오른다. 이미 일하고 있는 친구의 추천을 받았다고 했을 때 면접관이 관심을 보였고, 봉사활동 경험이나 퀘벡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을 이야기할 때 면접관이 끄덕끄덕한 걸 볼 수 있었다.

 

합격했는지 아닌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나에게 근무 가능 스케줄을 보내달라고 한 걸 보면 된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연락줄게요. 최대 2주 걸려요."라고 하는 말을 한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에잇, 모르겠다. 끝났으니 이제 긴장 풀고 좀 쉬어야겠다.

 

 

지난 포스팅에 응원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큰 힘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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