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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소셜 딜레마>의 경고,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건드리는 기술 (2)

by 밀리멜리 202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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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짜 뉴스를 쉽게 믿게 된다

슈퍼 컴퓨터의 방대한 데이터와 맞서 싸우기에 인간은 너무 나약하다. 그 데이터는 너무나도 무지막지해서, 20억명의 사용자에게 각각의 다른 세계를 제공한다. 두 사람의 친구목록이 똑같더라도, 이 두 사람의 소셜미디어 메인 화면은 같지 않다. 사용자가 좋아하도록 맞춤 설정된 것만 보여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남들도 좋아하는 것이라 믿게 되고, 결국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 믿게 된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말이 돼? 그걸 믿는 사람이 바보지, 멍청하긴. 하지만, 이 음모론에 관심을 가지고 보다 보면 소셜 미디어는 비슷한 컨텐츠를 계속 추천해준다. 보고, 또 보고, 또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말하는데 그게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지? 안 믿는 사람이 뭘 모르는 거야!


이런 현상을 보고 나니, 몇년 전 우리 나라를 휩쓸었던 안아키 열풍이 떠올랐다. 어떻게, 아이를 죽일 수도 있는 잘못된 신념을 그렇게 종교처럼 맹목적으로 믿을 수 있을까? 안아키 열풍이 소셜 미디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했더니 아이가 더 건강해졌다, 백신을 맞히니 아이가 아프다, 같은 정보를 끝도 없이 보고 그 세계에만 사로잡히면 결국에 말이 안되는 것 같은 정보도 쉽게 믿게 된다. 소셜 미디어는, 비슷한 정보들을 끊임없이 제공해 결국 그것이 진실이라 믿게 만든다.

 

진실은 지루하고, 가짜 뉴스는 재미있다. 재미있는 가짜 뉴스는 진실보다 더 많이 팔리고, 6배나 더 빨리 퍼진다. 내가 보고 있는 이 소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내가 보는 게 옳은 진실이고, 당신이 보는 것은 거짓이다. 우리는 그렇게 믿으며, 그 믿음이 점점 강화되어 서로 분열되고 미워하며 분노하고 스스로 고립되어 간다.

 

5.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다큐영화에 나오는 전 IT 개발자들은, 플랫폼에 규제가 가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셜 미디어는 돈에 의해 움직이므로, 그들이 스스로 윤리적이 될 요인은 단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데이터 수집량마다 세금을 붙이거나, 거대 기업중심이 아닌 사용자 보호에 중점을 맞춘 법안을 생각해 내야 한다.

 

실로 걱정스럽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방안을 IT 개발자들이 조언해준다.

 

  • 깨달아야 한다. - 이게 뭐야, 정말 엉망이잖아.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어. 나를 상품 취급하지 마. 
  • 대화를 하자. - 잘못된 점이 있으니 고쳐보자. 좋은 기술이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보자.
  • 알림을 끄자. 
  • 추천 목록을 클릭하는 대신 스스로 검색하자.
  • 팩트체크를 하자.
  • 다양한 정보를 접하자.

넷플릭스, <소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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