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퀸즈 갬빗> - 2020년 최고의 드라마라던데, 정말일까?

넷플릭스의 새 시리즈, <퀸즈 갬빗>은 지금 어마어마한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넷플릭스 시리즈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로튼토마토 크리틱평점도 100%를 차지하는 등, <퀸즈갬빗>에 보내는 찬사가 대단하다.

 

소설 원작의 드라마이다. 1983년도에 발간된 월터 테비스(Walter Tevis)의 미국 소설, <퀸즈 갬빗(The Queen's Gambit)>을 각색했다고 한다. 이야기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체스 신동인 주인공의 성장이야기, 중독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넷플릭스, <퀸즈 갬빗>

 

 <퀸즈갬빗> 줄거리

 

천재로 태어난 베스 하먼은 부모님을 차 사고로 잃고, 고아원으로 오게 된다. 고아원 지하실의 경비원에게 체스를 배우게 되고, 베스는 체스의 세계에 빠져든다. 이 고아원에서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도록 매일 안정제를 먹이는데, 이 때문에 베스의 중독이 시작된다. 베스는 알약을 먹고 머릿속으로 체스판을 그려 혼자서 체스 전략을 연습한다. 

 

15세가 된 베스 하먼은 어느 부부에게 입양되는데, 이곳에서도 베스는 어떻게든 체스를 할 방법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혼자 힘으로 체스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체스 대회에 참가한다.

 

 드라마의 매력포인트

 

1. 천재 이야기는 재미있다

 

뭐니뭐니해도 장르와 시대를 불문하고 천재 이야기는 재미있다. <셜록 홈즈>, <닥터 후>, <데스 노트>의 야가미 라이토와 엘, <굿 윌 헌팅>의 윌, <빅뱅 이론>의 셸든 쿠퍼, <크리미널 마인드>의 스펜서 리드, 그리고 <릭 앤 모티>의 릭 산체스까지. 이런 천재 캐릭터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체스를 하나도 모를지라도 내가 체스 천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고아원의 지하실에서 체스를 시작한 주인공이 체스 세계의 정점에 오르는 이야기, 마치 만화같은 판타지가 있다.

 

2. 1960년대의 패션와 레트로 분위기

 

<퀸즈 갬빗>에서 베스 하먼의 패션

이 레트로 느낌 넘치는 패션 사진들에서 뭔가 눈치채셨는지 모르겠다. 복고풍 옷들이 예쁘고 화려하기도 하지만, 미묘하게 체크 무늬가 많은 것은 체스판을 본따 만들었기 때문이다. 베스 하먼이 입양된 직후, 학교에서 촌스러운 스타일로 동급생 여자아이들에게 비웃음을 사지만, 시리즈 중반을 지나면서 트렌드세터다운 멋진 패션을 선보이며 세계를 누비고 다니니, 사이다도 이런 사이다가 없다.

 

3. 안야 테일러조이(Anya Taylor-Joy)의 눈빛과 연기력

 

주인공 베스 하먼 역을 맡은 안야 테일러조이(Anya Taylor-Joy)의 매력이 넘친다. 나는 이 배우를 알지 못했지만, <매드 맥스>의 스핀오프이자 나중에 개봉될 <퓨리오사>에서 젊은 퓨리오사 역을 맡았다고 하니, 안야 테일러조이의 잠재력이 엄청난 것 같다. 그녀가 수를 두면서 상대를 빤히 쳐다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강한 적수라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질 것 같다.  

 

 

4. 정교한 체스의 수

 

체스를 몰라도 이 드라마를 재밌게 볼 수 있지만, 체스를 알고 좋아한다면 아마 이 드라마가 주는 감동이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다. 나는 체스라고는 하나도 모르지만, 이 리뷰를 쓰기 위해 리서치를 해보니 체스 애호가들이 이 드라마에서 표현된 체스가 얼마나 정확하고 훌륭한지에 대해서 찬사를 표하고 있었다. 체스 유튜버들이 드라마에서 표현된 체스 대회를 복기하며 수가 얼마나 정교하고 예리한지 설명할 정도이니, 체스에 대한 정확성은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알고보니, 프로 체스 선수들을 고용해 모든 수와 시퀀스를 설계했고, 배우들은 이 수들을 다 외워서 촬영했다고 한다. 주인공 베스 하먼 역을 맡은 배우, 안야 테일러조이는 체스의 수가 댄스동작같아서, 댄스를 외우듯 체스 수를 외웠다고 한다.

 

마치며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2020년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꼽는데, 정말인지 궁금하다면 한번 봐 보시기를 권한다.

 

www.youtube.com/watch?v=qNC0WKAe7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