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컬쳐리뷰/영상리뷰

넷플릭스 :: 홀리데이트 -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알아보는 미국 명절과 기념일

by 밀리멜리 2020. 11. 5.

반응형

할로윈이 끝났으니 크리스마스를 준비할 때이다. 겨울준비에 발맞춰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로맨틱 코미디를 개봉했다. 넷플릭스는 꾸준하게 시즌마다 로맨틱 코미디를 내놓는데, 이 영화도 그 유명한 넷플릭스 로코 시리즈의 최신편을 장식하고 있다.

 

 넷플릭스 느낌 듬뿍 담은 로맨틱 코미디

 

넷플릭스의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라 하면, <키싱 부스>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시에라 연애 대작전>, <크리스마스 스위치> 등등을 꼽을 수 있겠다. 생각해보니 로코 뻔하다고 불평하면서도 여러 편을 보긴 했네.

 

넷플릭스 로코 영화들은 공통점이 있다. 여자 주인공들은 개성이 톡톡 튀고, 특이하거나 발랄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보통 평범하지는 않지만 일상 속에 있을 법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들에게 우연히 남자 주인공과 얽히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뒤로 펼쳐지는 러브스토리는 조금 뻔하다.

 

그런 뻔한 스토리 전개가 싫지만은 않다면, <홀리데이트>도 그렇게 나쁜 선택만은 아니다. 하지만 글쎄... 보라고 추천하지는 않겠다.

 

<홀리데이트> 로튼토마트 평점

넷플릭스 로코 중에서 대작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내가 생각하는 잘 만든 로코란, <아멜리에>,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 <어바웃 타임> 같은 것들이다. <홀리데이트>에서 이런 감동을 기대하긴 힘들다. 갑자기, 옛날 명작 영화가 땡기게 만드네.

 

 특이한 소재와 개성있는 주인공들

 

이런 넷플릭스 로코의 특징으로 하나 더 꼽는다면 정말 미국적이라는 것이다. <홀리데이트> 역시, 미국의 떠들썩한 대도시, 시카고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미국 사람들은 어떤 명절에 무얼 하며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 미국의 도시에서, 미국의 명절에, 미국 사람들은 뭐하고 노는지에 관한 미국 영화이다.

 

넷플릭스, <홀리데이트>

여주인공 슬론(엠마 로버츠)은 재택 근무를 하며, 연애에는 관심이 없다. 크리스마스가 되어 어머니를 방문하지만 돌아오는 건 명절 잔소리 폭격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명절에 결혼하라는 잔소리는 똑같은 것 같다. 그런 잔소리가 지겨워서 이럴 때만이라도 남자를 데려올까 생각하는 슬론.

 

남주인공 잭슨(루크 브레이시)는 프로 골프 선수이고, '커밋먼트 이슈'가 있다. '커밋먼트 이슈'를 한국말로 딱히 번역할 말을 찾을 수가 없는데, 아시는 분이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었으면 좋겠다. 커밋먼트 이슈란, 연애를 하고 싶어하고 가벼운 만남은 환영하지만, 사귀는 걸 싫어하고 상대 부모님과의 만남, 동거, 결혼 등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을 말한다. 썸만 타고 싶어한달까?

 

그녀에게 고백하라고? 너 미쳤니?

유명한 시트콤 <프렌즈 (Friends)>의 챈들러 빙이 커밋먼트 이슈가 있다. 챈들러는 모니카를 좋아하지만, 그 좋아하는 마음을 깨닫기까지도 힘들었고, 고백이나 결혼을 한다는 것은 챈들러에게 엄청난 장애물과도 같다.

 

이렇게 진지한 관계를 싫어하는 남주인공 잭슨. 가볍게 만난 여친의 집에 갔다가 부모님을 만나게 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며 크리스마스 스웨터도 가족들과 맞춰 입었다. 잭슨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잭슨도 명절은 외로운 법이다. 명절은 자고로 함께 보내야 하는 법인데, 그런 외로운 잭슨에게 여주인공 슬론이 눈에 띈다.

 

재미있는 장면을 캡쳐한 것 같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맘에 들지 않아 교환하러 온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되고, 잭슨은 슬론을 놀리며 관심을 끈다. 슬론은 자신을 놀리는 잭슨에게 쏘아붙이면서도, 크리스마스가 끔찍한 경험이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리고, 둘은 그런 끔찍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명절에만 만나기로 한다.

 

 미국의 명절

 

러브스토리는 별로여도 영화 자체의 매력도 충분하고, 배울 점도 있다. 제목 그대로, 이들은 서로에게 명절(Holidays)마다 만나는 연인(Date)인데, 그래서 제목이 홀리데이트(Holidate)이다. 소재가 미국 명절이다 보니, 미국 명절에 대해서 간단히 배울 수 있다. 이들의 만남은 크리스마스에서 시작해, 다음해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1월 1일.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고 해피 뉴 이어를 외친다. 그리고 연인들은 이때 키스를 하는 게 공식인데, 남주인공은 하필 카운트다운 때 자리에 없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연인들이 사탕을 주고받는 이 날에, 혼자서 사탕가게를 둘러보는 슬론. 그녀는 우연히 전남친과 그의 어린 연인을 마주치고, 지나가던 잭슨이 그녀를 우연히 발견하고 구해준다.

 

3월 17일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아일랜드 사람들의 수호 성인을 기리는 기념일이지만, 미국에서도 기리는 유명한 기념일이다. 각종 초록색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초록색 옷을 입고 아이리시 바에 가서 흑맥주 기네스를 왕창 마시는 날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술 마시려고 이 기념일을 기리는 것 같다...)

 

부활절(이스터). 계란에 색칠을 해서 장식하고 모임을 갖는다. 부활절의 상징인 토끼 코스튬을 하고 브런치에 온 여주인공의 이모에게 엄마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5월 5일 싱코 데 마요. 멕시코의 혁명 기념일로, 멕시코 음식 전문점에서 멕시코 음식을 먹고 마가리따나 데킬라 같은 칵테일을 마신다. 싱코 데 마요도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와 마찬가지로, 술 마시기 위해 외국의 기념일을 기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머니 날(Mother's Day). 5월 둘째주 일요일이다.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이다. 미국 국기의 푸른색, 붉은색, 흰색으로 장식을 하고 가족 친지끼리 모여 바베큐 파티 등을 한다. 밤에는 불꽃놀이를 하는 것이 특징.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노래 파이어워크(Firework) 가사에도 4th of July, 독립기념일에 관한 가사가 나온다.

 

이 장면은 기념일이나 명절은 아니고 친구의 결혼식이다. 8, 9월엔 딱히 즐길 만한 기념일이 없는 것 같다. 여름 휴가가 있으니 뭐...

 

10월 31일 핼러윈. 코스튬과 호박장식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은 사탕 먹으러 다니고 어른들은 또 파티에서 술을 마신다(...)

 

추수감사절. 11월 넷째 목요일이다. 미국에서는 11월 말이지만, 캐나다에서는 10월 둘째 월요일이다. 캐나다가 아마 더 춥기 때문에 더 빨리 추수를 한 게 아닌가 싶다 ㅋㅋㅋㅋ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