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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

TEDx - 뇌를 회복시키는 법 - 시련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다.

by 밀리멜리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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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같은 시련을 겪어도, 누구는 훌훌 털어버리고 회복할 수 있고, 누구는 불안함과 우울증에 오랫동안 괴로워할까?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리차드 데이비슨 박사는 이런 질문을 안고 연구를 계속했다. 그런 그에게 달라이 라마는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현대인의 우울증, 불안 장애,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현대 신경과학을 가지고, 왜 친절함이나 공감은 연구하지 않는 겁니까?"

 

 

이는 데이빗슨 박사의 연구방향을 송두리째 바꾼 위대한 질문이었다. 그는 '어려워서'라고 대답했다. 인간의 뇌가 왜 어려운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뇌의 모양은 쉽게 변한다. 뇌는 외부의 강압적 요인에 의해 망가지기도 하고, 스스로 회복하기도 한다. 

 

불안증, 우울증, 스트레스에 있어서는 조금이나마 발견해 낸 게 있지만, 친절함과 공감을 연구하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연구가 어렵다고 말했지만, 그 이후 데이빗슨 박사는 친절함과 공감을 뇌신경학적인 입장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뇌가 망가지는 요인 

 

1. 산만함 -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는가?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는가?' 라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어느 연구팀이 이 질문을 미국인에게 던져 얼마나 산만한지 연구를 했고,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중 47%의 시간을 자신이 뭘 하는 지 모르는 채로 보낸다고 한다. 집중력은 점점 낮아지고, 모바일이나 자극적인 매체에 홀려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채 시간을 낭비한다. 그리고,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자신을 더 불행하게 여긴다고 한다.

 

2. 외로움

스스로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76%나 된다. 그러나 외로움은 흔하다고 그냥 지나칠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비만으로 죽는 사람보다, 외로움으로 죽는 사람이 2배나 많다. 이 연구결과는, 외로움이 정신에만 해로운 것이 아니라 육체에 더 해롭다는 걸 알려준다.

 

3. 부정적인 생각과 우울

누구나 부정적인 생각과 우울감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우울한 사람이 병적으로 많다. 특히 2012년 이후 여성과 청소년의 우울증 진단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여성 우울증이 3년만에 33퍼센트나 증가했다.)      

 

4. 삶의 목적 상실

삶의 목적을 잃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사망확률이 2배 높다. (60세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뇌가 망가지는 건, 그저 개인적인 문제라거나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할 만한 것이 아니다. 정말 우리 몸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이다. 


뇌가 회복되는 요인

 

1. 인식 (Awareness)

 

인식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산만함을 물리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힘도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자들이 말하는 '메타 인지' - 즉,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아는 것'을 포함한다.

 

책을 읽는다고 가정해 보자. 책에 있는 모든 글자를 다 읽고, 한 페이지, 두 페이지씩 읽어 나간다. 그리고 몇 분 지나서, 내가 도대체 뭘 읽었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그 때가 바로, 메타 인지가 없는 상태이다. '어? 내가 멍때렸나? 뭘 읽은 거지?' 라고 깨닫고, 다시 집중하게 되는 순간 메타 인지도 다시 돌아온다.

 

2. 연결 (Connection)

 

사람과 사람 사이,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회복한다. 조화롭게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우리 뇌는 즐거워한다. 우리가 친절할 때, 감사할 때, 공감할 때, 감상할 때. 이 감정들은 뇌를 회복시키고 나아가 인간의 몸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 

 

3. 통찰력 (Insight)

 

우리 삶에 대한 끝없는 생각과 이야기들. 누구에게나 시련이 있고, 자기만의 인생 스토리가 있다. 정말 생각이 부정적이고 우울하다면, 시련을 경험한 자기 스토리, 사건을 보고 그 시련과 우울감이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다. 그건 본인이 아니지만, 그렇게 믿는다면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뇌가 건강하다면 그 스토리와 자신의 관계를 잘 바꿀 수 있다. 사람에게 닥친 시련과 스토리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뇌가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관계를 잘 정립해 놓고, 그 스토리의 본질을 볼 수 있게 된다.

 

그 본질이 무엇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없이 많은 생각이다.

 

스토리들은 나 자신이 아니라, 생각일 뿐이다. 그렇게 조금 더 시련을 멀리서 바라보게 되면, 뇌는 좀 더 숨쉴 공간을 갖게 되고 회복할 수 있게 된다.

 

4. 목적 (Purpose)

 

일상적으로 하는 모든 일이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하나씩 이뤄가면서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구나를 깨닫는 것. 더 많은 행동에 목적이 있어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고, 세탁을 하는 것도 목적이 있는 삶으로 만들 수 있는가?


그러나 이런 친절함, 감사, 공감, 목적의식은 공부한다고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켜 뇌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좋은 생각도, 연습해본 사람이 할 수 있다.

 

생각만으로 정말 뇌의 모양이 변할까? 정말 그랬다.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공감 트레이닝을 7시간동안 연습시켰고, 그 변화를 MRI로 촬영했다. 트레이닝을 한 그룹의 뇌가 정말 변화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는 전두엽 피질과, 심낭 선조체가 눈에 띄게 강해지고 발달된 것을 발견해낸 것이다. 

 

이 뇌를 회복시키게 하는 연구진의 공감 트레이닝이란 뭘까? 뇌신경학자들이 복잡하게 짜놓은 최첨단 기술의 트레이닝일까?

 

이 트레이닝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출퇴근할 때, 양치질할 때, 모닝커피 마실 때, 산책할 때. 3분만 명상하듯 마음에 영양분을 주면 된다. 뇌가 회복되는 네 가지 요소를 마음으로 키우면 된다. 데이빗슨 박사는 말미에, 그가 실험했던 공감 트레이닝을 관객들과 1분동안 시도한다.

 

 

마음 속에 사랑하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불러와 보자. 눈은 떠도, 감아도 좋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행복해지길, 고통 없이 편하게 살아가길'하고 빌어보자. 그리고 그 똑같은 소원을 모든 사람에게 빌어보자. 그러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냥 간단하게 말해보자. '행복해지길, 고통 없이 편하게 살아가길.' 그리고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알아보고 관찰하자. 

 

 

www.youtube.com/watch?v=7CBfCW67xT8&ab_channel=TEDx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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