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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갈릭버터라이스와 마늘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by 밀리멜리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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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레옌과 나는 점심시간, 쌀 예찬을 했다.

 

"저는 매끼 쌀 먹어요. 쌀 아닌 건 식사가 아닌 느낌...😏"

 

한국 사람이니까! 만오천년 전 화석이라는 청주 소로리 볍씨를 아십니까? 에헴. 한국 사람들 만 오천년 전부터 쌀 먹었다구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15000년 전 소로리 볍씨

 

그런데 이프레옌은 한 술 더 뜬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쌀밥만 먹을 수 있어!"

"엥! 말도 안돼요. 쌀밥만 맹맹해서 어떻게 먹어요? 뭐, 간장이라도 있어야지..."

"음, 물론 소금은 좀 넣지. 내가 쌀밥만 먹는다고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날더러 쿠바 사람이 아니고 아시아 사람이냐고 묻더라고! ㅋㅋㅋ"

"쌀만 먹는 건 진짜... 저도 못하는데요?"

"그게 다 레시피가 있지. 밥솥에 뭘 좀 더 넣어야 해."

"오, 뭔데요?"

 

갈릭버터 라이스

"일단 쌀이랑 물은 같은 양을 넣고, 버터를 조금 넣어."

"밥솥에다가요? 이프레옌, 전기 밥솥 쓰죠?"

"당연한 거 아니야? 물론 냄비밥도 할 수 있지만, 여기 와서 제일 처음 산 가전이 밥솥인걸."

"으하하하하! 저도 그래요. 아무튼, 밥에 버터를 넣고요. 그리고요?"

"소금도 조금 넣고, 제일 중요한 게 마늘이야. 마늘을 많이 넣어야 해."

"오...저도 마늘 많은 거 좋아하는데!"

"마늘을 잘라서 넣어도 되고, 슈퍼에서 간마늘을 팔잖아. 그걸 큰 스푼으로 크게 한숟갈, 아니 두숟갈쯤 넣어! 올리브유도 조금 넣으면 좋고. 그리고 다른 밥 하듯이 하면 돼!"

 

마늘과 쌀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이프레옌과 통했다. 나는 마늘 좋아하는 한국인 짤이 생각나서 웃었다.

 

"그런데, 이거 만들 때에는 흩날리는 쌀로 만들어야 해. 자스민 라이스 알아?"

"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먹어보려고 샀어요."

"잘 됐네, 한번 만들어 봐! 너도 밥만 먹을 수 있을걸?"

 

그리하여 짜잔~ 한번 만들어 봤다. 그런데 레시피를 보더니 건강 챙기는 남친이 버터는 넣지 말자고 했고, 마늘은 생각보다 집에 사둔 양이 적어서 아주 조금만 넣었다. 소금도 넣지 않아서... 갈릭버터 라이스 대신 파프리카 라이스 완성!

 

 

음... 이것도 나름 맛있었다! 흩날리는 자스민 쌀 향이 특이하다.

 

그런데 처음 만들어 본 거라 마늘과 버터 없이 만든 게 아쉽다. 마늘 듬뿍, 버터는 조금만 넣어서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러면 정말 밥만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한국인들 마늘 좋아하는 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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