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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입고싶은 대로 입는 몬트리올 사람들의 패션

by 밀리멜리 202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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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다. 2~3주 전만 해도 눈이 내렸는데...? 갑자기 날이 더워졌다. 아침에는 그래도 18~20도 정도로 선선하다가, 갑자기 낮이 되면서 30도로 확 오른다.

갑자기 기온이 오르니 옷을 뭘 입어야할 지 감이 안 잡힌다. 나는 기온변화에 둔한 편이기도 하고, 옷 골라입는 걸 귀찮아해서 대충 이틀 전이나 이전에 입은 걸 돌려 입는다.

오늘 3일 전 입었던 니트티를 입고 나왔는데, 나 혼자서만 털실로 짠 니트를 입은 것 같았다. 다들 반팔이나 얇은 원피스를 입었다. 프랑스는 남색 원피스, 마리-크리스틴은 샛노란 원피스를 입고 오니 어쩐지 나만 아직 겨울인 느낌이다. 

 

자전거 클리닝 서비스

오늘 아침 찍은 사진이다. 벌써 다들 반팔과 반바지만 입고 있다. 어디선가 자전거 클리닝 서비스가 와서 자전거를 닦아주고 손질해주길래 신기해서 찍었다. 하필 내가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은 날 이런 서비스가 오다니!!!

아무튼 아침에는 괜찮았는데, 점심이 지나고 30도가 되니 니트티는 정말 괴로운 옷차림이 되었다. 계단 2층만 올라도 땀이 나고, 열기가 훅훅 느껴진다.

추위가 가시니 사람들이 모두 패딩점퍼를 벗고, 이제 입고싶은 걸 막 입고 다니기 시작한다. 정말 특이한 것은 다른 사람 눈치보지 않고 정말 막 입는다는 것이다.

 

어제는 걷다가 핑크색 원지를 입은 남자와 호피무늬 레깅스를 입은 남자를 봤다.

 

안 보려고 해도 그 화려한 차림새에 눈이 저절로 갔다.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버스 안에서는 블랙 레이스가 달린 미니 스커트에 키티 인형을 달고 다니는 고스족 여자애도 보았고, 시원한 블루 드레스에 노랑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사람, 허벅지까지 찢어지는 호피무늬 드레스를 입은 사람을 보기도 했다. 모두 다 정말 입고 싶은 대로 입는 도시다.

 

 

이런 패션 스타일은 한국 길거리에서는 보기 힘들었는데... 외국에 나와보니 한국 패션은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한 편이라면, 몬트리올 패션은 입고 싶은 대로 입는 편이다.

 

그래서 이 한여름같은 날씨에 니트티를 입어도 별로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냥 더울 뿐.... 패션 그 자체로 보면 어디를 가나 항상 나보다 기상천외한 패션들이 많다. 날씨가 더워도, 두꺼운 후드티를 입은 사람과 패딩 바람막이를 입은 사람도 있었으니, 니트티 정도는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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