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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새로운 업무는 신기해

by 밀리멜리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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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새로운 업무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부서는 이전 부서와 업무는 비슷하지만, 테마가 좀 다르다. 이전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회의에 들어갔는데, 새로운 부서는 출산과 신생아, 어린이 쪽이 집중된 업무가 많다.


퀘벡에서 볼 수 있는 신기한 직업은 산파이다. 퀘벡에는 산파와 아이 출산하는 '출산실(메종 드 네상스)'이 따로 있고, 산파와 의사, 간호사가 함께 일한다. 산파는 프랑스어로 사지-팜(Sage-femme)이라고 부르는데, 그대로 번역하면 '현명한 여자'라는 뜻이다.

 

출산실 (메종 드 네상스)

그래서 오늘 들어간 회의에는 산파와 신생아실 담당자, 어린이, 청소년 건강 담당자들이 모두 모였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화상회의에서 열심히 고개 끄덕이다가 못알아들어서 자주 멍을 때렸다. 🤣🤣 이자벨이 회의 끝나고 괜찮았냐며 묻는다.

 

"새로운 용어가 많았을 텐데 괜찮았어?"

"사실 다 못알아들었는데, 녹음 파일이 있으니까 다시 들어보면 되요."

"맞아. 모르는 것 있으면 언제든 질문해."

 

부서의 셰프와 임원이 모두 여자였다. 여자들만 있는 회의는 뭔가 분위기가 좀 다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일 뿐만 아니라 서로의 관심사에 공감하거나 서포트를 많이 해주는 말들이 많은 느낌이다. 뭔지 모르게 분위기가 확 다른 게 느껴진다.

 

의료계라 원래 여자들이 많지만, 병원장 기관장부터 높은 자리는 거의 여자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는 완전 반대라서 신기하다.

 

"여기는 여자들이 임원직을 많이 해서 정말 신기해!"

"아, 그렇긴 하지. 너희 나라는 안 그래?"

"음, 한국에서 여자들이 임원직 올라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

"퀘벡 사람들이 특히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아. 하지만 이렇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어. 한 15년~20년 됐나?"

 

떼아는 별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 있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복지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대부분 직장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있고, 출산휴가도 부모 상관없이 함께 쓸 수 있다. 1~2년 이상 오랜 기간동안 휴가를 가도 대체인력도 많으니 다른 직원들의 부담이 거의 없다. 아이를 낳으면 지원금도 많이 주고, 출산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새로운 업무다 보니 바꾸고 확인해야 할 게 많아서 일이 좀 많아진다. 

 

아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다

 

일을 빨리 해치워버리고 좀 느긋하게 있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마음만 급해서 혼자 발만 동동 구른다. 다른 사람들처럼 일을 후딱후딱 해치우고 싶은데, 너무 욕심이려나... 어렵지만, 그래도 도전이다.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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