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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정규직이 되었습니다!!!!! 와우!

by 밀리멜리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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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임시직을 끝내야 해서 스트레스와 걱정이 있었는데, 그 걱정이 말끔하게 풀렸다. 우와!!!

 

오늘도 눈코뜰새 없이 바빴는데, 퇴근 한시간 전에 전화를 받았다.

 

"지금 자리에 임시직으로 있죠?"

"네 맞아요."

"지금 정규직을 얻기에는 경력이 부족한데, 그래도 직속상사인 이자벨이 추천해서 정규직 자리를 부여하기로 했어요. 축하드려요!"

"우와, 진짜요?! 감사합니다."

 

와아아아아 😍 이자벨!!! 고마워요!!!!!!!!!

 

넘 좋아서 몰래 복도를 빠르게 뛰고 왔다. 😆😆

 

신난다~

어제 지원한 곳들을 취소해야겠다. 원래 9월에 발표가 나기로 되어 있는데, 이자벨이 사람이 급히 필요했던 모양이다. 이자벨이 면접을 봤던 원래 지원자가 오지 않겠다는 연락을 했다고 한다.

 

안그래도 어제 이자벨이 이곳 이외에 경력은 없냐고 묻길래, 학원에서 영어강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라면 괜찮겠다고, 경력이 없어도 일을 곧잘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강사라는 직업은 퀘벡에서 꽤나 인정받는 모양이다. 퀘벡에서는 강사/선생님 직업이 비서보다 훨씬 월급도 많고, 좋은 직장이라고 여겨진다. 작년에 선생님들이 크게 파업을 했고, 그 이후에 평균 월급이 더 올랐다.

 

그래서인지 가끔 좋은 직업을 버리고 굳이 왜 이곳으로 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때 그 질문에 답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일이 전부인 삶을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강사라는 직업은 아이들과 직접 만나기 때문에 보람이 많이 생긴다. 아이들 성적이 올라가면 희열도 느끼고, 그냥 함께 수다떠는 것도 좋다. 특히나 아이들은 선생님을 조건없이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좋다.

 

그러나 너무 빡빡한 스케줄, 성적관리, 상담관리, 보충수업 때문에 진절머리가 나기도 했다. 업무가 너무 과중되어 일주일에 두번은 자정 12시까지 일했고, 토요일도 수업이 있고, 대신해 줄 선생님이 없어서 휴가 한번 맘 편히 써볼 수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하루하루가 일을 위해서 돌아가고, 나를 위한 시간은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깨달았지만 그만둘 수도 없어서 꾸역꾸역 하다가 결국 지쳐버렸다. 그러다가 아예 캐나다로 가자 싶어서, 2년 정도 준비하고 온 것이다.

 

그때 한국에서 강사를 하던 내가 캐나다에 와서 정규직 공무원이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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