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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정규직을 축하하며 긴급 회식!

by 밀리멜리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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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나탈리가 문서를 다듬어 달라길래 후딱 해치워서 메일로 보냈더니,

 

메르시

땡큐

그라시아스

 

3개 국어로 내게 고맙다는 말을 적었다. 그리고 "너희 나라 말로는 뭐라고 해?"라고 묻길래 

 

고마워요(GO-MA-WO-YO)라고 한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랬더니...

 

고-마-워-요 그리고 좋은 저녁시간 되길

고맙다고 한국어로 답장이 왔다. 

 

어쩐지 귀엽다...😉

 

정규직이 결정되었다는 걸 팀원들에게 알리자, 오늘 정말 축하를 많이 받았다. 블로그에서도, 직장에서도 축하를 받았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직장에서 제일 기뻐해준 것은 역시나 마리크리스틴이었다. 마리크리스틴은 오후에 출근해서 점심을 먹다말고 나를 꽉 안아주었다. 정말 잘됐다고, 축하한다고 말을 들었다.

 

오후에는 연구원들끼리 긴 회의가 있었는데, 내가 없는 동안 회의실에서 나를 위해 깜짝 회식을 마련한 모양이다. 

 

그렇지만 다들 금요일 저녁이라 약속이 있었다. 그러나 마리크리스틴이 짧게라도 축하하자며, 평소보다 일찍 업무를 끝내고 가까운 바에서 칵테일만 한잔 하고 일찍 파하자고 제안했더니 다들 좋다고 했다.

 

금요일 오후의 바

 다같이 일찍 일을 끝내니 정말 신난다. 평소보다 일찍 업무가 끝나면 안그래도 기분이 좋은데, 나를 축하해주기 위해 다같이 모이니 정말 고맙고 기분이 좋다.

 

핑크 칵테일

"쟝이 여기서는 꼭 로즈 그라나다를 마셔야 한대! 강력 추천이래."

"로즈 그라나다가 뭐야?"

"여기 칵테일 이름. 쟝, 이거 맛있다고 했지?"

"아, 여기서만 파는 핑크색 칵테일이야. 나는 여기 오면 매번 이걸 마시지."

"그럼 나도 이걸 마실래."

 

모두 한잔씩 칵테일을 시키고, 안주로는 에다망을 주문했다.

 

"에다망은 또 뭐야?"

"에다망은 단백질이 많아! 콩 종류야."

"아, 혹시 에다마메?"

"영어로는 에다마메라고 하나? 프랑스어로는 에다망이라고 발음해."

"그거 일본 콩이지? 일본어로도 에다마메라고 하는데."

"맞아. 영어로도 에다마메라고 하는데, 프랑스어로만 에다망이라고 하네."

 

보통 이런 자리에서, ~~가 뭐야? 라는 질문이 내가 하는 말의 50%를 차지한다. 

 

"정규직 되니까 기분 어때, 승진한 거 실감나?"

"이거 승진인가?"

"승진이지! 당연한 거 아냐?"

"헤헤, 사실 실감나지는 않아. 기분은 좋은데 정말 된건가 싶기도 하고."

"일한 지 이제 얼마나 됐지?"

"이제 6개월 됐네. 처음에는 프랑스어 정말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힘들고 대화에 끼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이제 조금씩 알아들으니까 좋다!"

"잘 하고 있어. 계속 프랑스어에 너를 노출시키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될거야."

"아무튼 펠리시따시옹! (축하해!) 정말 잘됐다."

 

프랑스가 축하한다며 내 칵테일 값을 대신 내주었다. 한 시간 정도 짧게 떠들다 끝난 회식이었다.

 

내가 빠른 시간 안에 정규직이 될 수 있었던 건 팀원들 도움이 무척 컸다. 쟝이 새로운 자리를 추천해 준 것도 그렇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잊지 말아야겠다.

 

어제 포스팅에 축하댓글 남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블로그 인연도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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