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나의 급한 성격!

by 밀리멜리 2022. 6. 10.

반응형

어제 처방전 잃어버리고, 핸드폰 놓고 다니고 갖가지 덤벙대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도 핸드폰은 책상 위에 있었다.

또 잊은 건 없니?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잃어버린 처방전을 찾으러 어제 방문했던 병원에 들렀다.

"안녕하세요, 처방전 놓고 왔다고 연락받아서요..."
"아! 드디어 왔군요. 어떻게 처방전 떨어뜨린 것조차 모를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말이에요. 저도 이해가 안 가네요."
"자, 여기 있어요. 성급하게 하지 말고, 앞으론 잃어버리지 마요!"
"정말 고맙습니다."

점심시간 1시간을 이용해 어째저째 결국 찾아 왔다.

곱게 접어주신 처방전



다시 일터로 돌아오니 아침부터 들어온 업무가 쌓여 있다!

이거 빨리 다 하고, 연수도 받아야 하고, 회의록도 써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할 게 많지? 정신이 없어서 일을 빨리 처리해버리려고 했다.

덕분에 방금 점심시간에 배운 '너무 급하게 하려다가 실수를 하니 꼼꼼히 챙기자'라는 교훈을 바로 잊어버렸다. 일에 빠져서 그런 것 같다.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는구나!

일을 막 처리하고 있는데, 상사인 이자벨이 메일을 보냈다.

"너 일 빨리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꼼꼼히 물어보고 천천히 해도 돼. 그렇게 일하면 덜 복잡할 거야."

Tu es rapide! "너 빠르다!" 라는 뜻이다.

 

일의 본질이 뭔지도 모르고 일단 빨리 끝내려고 메일보내기부터 해서 이자벨이 아무래도 브레이크를 잡아준 것 같다... 아고, 부끄러워라.😅

남친, 병원 비서에 이어 이자벨까지 나보고 성격이 급하다고 말한다.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이라서 그렇다고 이제 말할 수도 없다. 나의 덤벙대는 수준은 그 이상이니까...

그래도 오늘 더 나은 점이라면, 핸드폰 가방에 있는지 계속 확인했고, 가방 지퍼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했고, 메일 보내기 전에 한번씩 읽어서 실수한 점은 없나 살펴본 것이다. (하지만 두 개의 오타가 있었는데 모르고 보냈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급한 성격이 바로 바뀌지는 않을 터인데, 하루만에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역시 급한 성격 탓인가.

귀여운 홍콩야자 보면서 릴랙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