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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너무 바쁜 요즘

by 밀리멜리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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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정규직이 된 지 딱 일주일이 지났다. 근데 우와, 이렇게 정신없이 바쁠 줄이야!! 캐나다 공무원은 야근 안하는 줄 알았는데... 자원해서 야근입니다요 😂

정규직이 되기 전, 공고가 떠서 몇 가지 직책에 지원할 수가 있었다. 그 공고가 끝나기도 전에 이사벨이 나를 채용해서 무척 기뻤다. 😁 기뻤...기뻤는데 일주일이 지나니 왜 나를 채용했는지 알 것 같다.

 

이사벨의 일이 너무나 바쁜데, 비서로 지원하는 사람이 없으니 누구라도 필요했던 모양이다. 이럴 때 뭐라고 하더라...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고 하던가? 고양이는 귀엽기라도 하지? 아무튼 정규직이 되고 나서 정말 빡빡하게 일이 들어왔다.

 


"이사벨, 원래 이렇게 일정이 빽빽해요?"
"어, 거의 그렇지."
"하루가 정말 기네요."
"너? 아니면 나?"
"이사벨이요. 이 스케줄을 어떻게 감당해요? 화장실 갈 시간도 없겠네요."
"난 원래부터 이런 스케줄에 익숙해서..."
"아... 그렇군요 ..."
"나는 바쁘지만 넌 곧 괜찮아질 거야."

그런가요? 🙄

 

내 프랑스어가 서투니 남들보다 일하는 데 오래 걸리는 게 당연하다. 곧 차차 나아지겠지... 

 

그러나 직속상사 이사벨은 정말정말 바쁘다.어떻게 임원인데도 일주일에 두세번씩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하루에 회의가 최소 네다섯개씩 잡히는지...

이사벨이 회의 일정을 잡아달라고 할 때마다 정말 난감하다! 빈 시간이 없어서... 빈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회의를 잡는지? 이사벨은 오늘도 점심시간까지 아껴가며 회의를 한다.

이곳 사무실은 무척 넓고 좋지만, 시내 종합병원 안에 위치하고 있다. 아침마다 교통체증도 심하고, 주차난도 심하고, 코로나 때문에 모든 사람이 바쁘다! 


병원에 인력난이 심하다더니... 건물 전체가 바빠서 그 분위기에 덩달아 나도 바빠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막 투정부리고 싶지만 또 다시 생각해보면 불평할 것도 아니다. 그렇게 바쁘고 인력난이 심하기 때문에 프랑스어도 서툰 내가 이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 판데믹 때문에 난리가 났지만 그 덕분에 일을 구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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