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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아와 점심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떼아는 아직 스물두 살이지만, 정말 생각이 깊다.
"떼아, 너는 어떻게 그렇게 일을 잘해? 나이도 어린데."
"나이 어리면 쉽게 보니까, 더 잘하려고 노력하지. 그리고 계속 하다 보면 익숙해져."
"문제 생기면 스트레스 받지 않아?"
"음, 별로. 문제 생기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거면 하고, 아니면 도움 요청하니까 그런 걸로 스트레스받진 않아. 도움 요청하다 보면 물론 대답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자기가 못 도와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딘가에 꼭 해답은 있어. 어디 있는지 모를 뿐이지."
"오... 방금 그 말 되게 멋있다?!"
"히히, 고마워."
어디엔가 해답은 있다. 다만 그 길을 모르니 굽이굽이 돌아갈 때도 있다.
빠르고 직선적인 길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도로를 만들 때 직선으로 만들면 빠르고 편할 텐데, 왜 굳이 굽이치게 커브길로 만들까?
직선 도로는 빠르지만 지루해서 운전자는 금방 졸음운전에 빠진다. 운전하는 사람은 중간중간에 있는 커브길을 보고 운전대를 돌려 방향을 틀어야 졸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시간이 오래 걸려 보이고, 귀찮은 커브길이지만 멀리 떨어져 보면 사실은 그것이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커브길이라는 걸. 새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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