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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고래를 좋아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첫 화 본 소감

by 밀리멜리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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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내가 원한대로 느긋하게 집에서 쉬면서 보냈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책 몇 페이지 들춰보고, 잠깐 명상도 하고, 넷플릭스도 봤다.

점심은 간단히 먹고 싶어서 프렌치 토스트로 정했다. 계란 3개에 아몬드 우유, 바닐라 액스트랙 조금 넣고 휘휘 섞어 계란물 묻힌 빵을 구워냈다. 중불로 앞면 5분, 뒷면 3분 구워내면 완성!

 


프렌치 토스트 만드는 과정샷 찍는 걸 매번 까먹는다. 넘 배고파서 블로그 생각도 없이 그냥 후다닥 만들었다가, 나중에서야 생각나서 사진을 찍었다.

 


꿀도 듬뿍 바르고...

 


장식하려고 블루베리와 포도도 넣어봤는데, 냉동 블루베리라 플레이팅이 꽝이다 ㅋㅋㅋ

 

* * *

 

암튼 잘 구워진 프렌치토스트를 뜯으며 금쪽같은 내새끼를 시청했다. 이 프로는 볼때마다 놀랍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이번 금쪽이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란다.

아기가 태어났는데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면 부모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보통 괴로움이 아닐 것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의 하나로, 지능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사회적 의사소통 기능이 더디다고 한다.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괴롭고 무엇 때문에 행복한지 알기 힘들다고 한다. '엄마가 날 사랑하기 때문에 괴롭다'는 금쪽이의 말이 참 아프게 다가온다. 사랑이 괴로운 병이라니...

 

* * *


저녁 시간에는 그 유명하다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첫화를 시청했다. 주인공 우영우도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어서, 어쩐지 아까 본 금쪽같은 내새끼랑 테마가 연결되는 느낌이다.

 

이 드라마, 맘에 든다!

 


영우는 사회적 소통이 힘들지만 대신 사진같은 기억력을 갖고 있어서 법조문을 몽땅 외우고,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한다.

영우가 고래를 집착할 정도로 좋아한다는 설정도 매력적이다. 나도 고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고래를 좋아하는 영우는 한번 고래 이야기를 시작하면 정신없이 고래 이야기만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고래 타령에 우영의 아빠는 '직장에서는 고래 이야기 금지'라는 규칙을 정한다.


고래 이야기가 하고 싶어 안달난 우영은 꾹꾹 참는다. 그러다 우영의 동료가 '둘이 있을 때는 고래 이야기 해도 돼요'라고 하자 우영이 배시시 웃는다.

이 장면을 보고 쓸데없이 딴 생각이 들었다.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오은영 박사가 자폐 스펙트럼은 '언제 어디서나 규칙은 일관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이랬다 저랬다 하면 혼란스러워 한다고...

그렇다면 드라마 속 우영우도 규칙을 어기고 계속해서 고래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나도 고래가 좋아서, 이 캐릭터가 귀여워서 드라마를 계속 볼 것 같다.

 


한국 드라마의 열렬한 팬인 직장 동료, 이프레옌도 이 드라마를 좋아할 것 같다. 날더러 '한국 드라마는 왜 안 보냐'라고 물으며 약간 서운해한 적이 있다. 한국 사람이니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실컷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을 텐데... 

이제 나도 챙겨보는 드라마가 생겼으니 한번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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