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관에서 행정직들은 일주일에 2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그간은 내가 임시직이라 재택근무를 못해서 매일 사무실로 출근했는데, 상사인 이자벨이 날 불러 말했다.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돼. 네가 원한다면 일주일에 두 번 재택근무를 할 수 있으니까, 하고 싶으면 말만 해."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럼 이번 금요일에 재택근무 하고 싶은데 괜찮아요?"
"그럼, 문제 없지. 이번 뿐 아니라 내가 다음달 휴가를 가면 언제든 재택근무 해도 되니까. 기록만 해 놓으면 돼."
우와아! 안 그래도 재택근무 해볼까 싶었는데, 이자벨이 먼저 권할 줄은 몰랐다.
재택근무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내가 실제로 해 보는 건 처음이다. 코로나가 터져서 처음 재택근무 바람이 불었을 때 나는 백수였으니까. 동료 파니가 재택근무할 때의 장점을 많이 얘기해 주었다.
"일단 출퇴근 교통체증 때문에 걱정 안해도 되지, 주차도 걱정 안해도 되지. 그것도 좋은데 일하면서 중간중간 짬이 나면 집안일도 처리하고. 회사일과 집안일을 한번에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
목요일 퇴근길, 발걸음이 가벼웠다. 정말 금요일 퇴근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리고 금요일 아침, 느긋하게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뒹굴 웹툰을 봤다. 원래라면 허겁지겁 옷 입고 출근해야 하는데 아직도 침대에서 웹툰을 보다니 😆
그러다 여덟시가 되어 컴퓨터를 켜고 슬슬 일을 처리했다. 하나 처리하고 아침밥 먹고, 또 하나 처리하고 차 한잔 끓여 마시고... 와, 너무 좋은데?
점심시간에는 퇴근 후 하려고 했던 30분 달리기를 미리 했다.
달리기 끝나고, 운동복과 함께 빨래 돌리고...
이불빨래까지 마쳤다!!
우와, 시간 효율 진짜 좋은데.
게다가 집에서 편하게 있으니 다른 사람 눈치볼 필요도 없고...
운동할 때 빼고 계속 잠옷바지를 입고 있었던 건 안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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