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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월요일이 걱정되는 이유가 따로 있었나?!

by 밀리멜리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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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라 힘이 든다. 월요일 아침 좀비모드로 일어나면, 이 말을 생각하며 다잡는다.

 

"월요일인 걸 받아들이고 하루를 시작해! 그리고 재밌는 주말까지 기다리는 거야."

 

월요일이라 피곤하다는 부모의 투정을 들은 7살짜리 아이가 한 말이라는데, 어린아이가 한 말이라지만 정말 현명하다. 월요일인 걸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는가?

 

재미있는 주말 기다리기

 

그래도 오늘 한 번 더 웃게 되는 일이 있었다. 출근이 피곤하지만 아침마다 병원 입구에서 경비를 서는 무슈에게 웃으며 인사했더니,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

 

"항상 웃으면서 인사해서 고마워요. 좋은 하루 지내요!"

 

아침마다 마음을 다잡고 웃으며 인사했더니 이런 말을 들었다. 그냥 지나가는 말이겠지만, 정말 맘에 드는 칭찬이다. 나도 모르게 잘 웃었나 보다. 그 칭찬을 다시 생각하니 또 웃음이 난다.

 

 

오늘따라 업무가 밀려들어온다. 갑자기 여러 개가 밀려들면 정신없이 업무파악하다가 시간이 다 가 버린다. 오늘은 크리스틴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어때? 오늘 많이 바빠?"

"뭐, 그럭저럭이야. 너는 어때?"

"음... 나도 좀 정신없긴 하지만, 그럭저럭 할 만 해."

"그나저나, 파니가 떠난다는 소식 들었어?"

"응? 파니가 가? 어디를?"

"아예 그만둔다고."

"아. 그렇구나...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는 했었는데."

 

파니는 두달 전 새로 와서 내가 하던 업무를 인계받은 동료다. 

 

내 자리로 온 새로운 사람

 

내 자리로 온 새로운 사람

내가 새 자리로 왔듯, 내가 있던 자리에도 새로운 사람이 왔다. 우연하게도 그 새로운 사람은 내가 동쪽 사무실에 있을 때 잠깐 만나서 인사했던 파니였다! 점심 혼자 먹지 말고 같이 먹

milymely.tistory.com

 

"다음주 금요일에 떠난대."

"음. 이해는 간다. 출퇴근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다른 자리 찾을거라는 말은 들었는데. 그래도 넘 금방이네. 잠깐! 근데 파니가 가면 그 자리에 새로 오는 사람은 안 정해졌지?"

"아직 공식적으로 사표 낸 것도 아니니까 안 정해졌지."

"으음... 아무래도 내가 그 동안 그 자리를 맡게 되겠네... 조지아가 반 나눠가긴 하겠지만."

"사람이 없으면 그렇게 되겠지...? 이런! 내가 휴가 간 동안 통계업무를 너한테 맡기려고 했는데, 일이 좀 많아지겠네?"

"통계 업무야 쉬우니까 괜찮아. 휴가동안 만이면 걱정 마."

"그래, 고마워. 아무튼 새 직원이 빨리 올지도 모르니 일단 기다려 보자."

 

정든 동료가 떠나서 아쉬운 마음이 더 큰지, 아니면 그 동료가 떠나서 맡게 될 업무가 두려운 마음이 큰지...? 솔직히 말하면 업무폭탄이 더 무섭다. 😯 빨리 새 직원 구해주세요!! 

 

어쩐지 아침부터 마음이 심란하더라니, 월요일 때문이 아니라 이런 소식을 듣게 될 거여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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