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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놀러가려면 어디를 갈까? 몬트리올 투어 인포센터 방문

by 밀리멜리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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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정도 휴가를 낼 수 있지만 휴가동안 뭘 해야 할지, 어디를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막막해서 봉주퀘벡 인포센터를 찾아갔다. 여기는 내가 어학원 수업을 들을 때, '여행계획짜기' 프로젝트에서 도움을 받았던 곳이다.

몬트리올을 잠깐 구경하는 사람도 이곳에서 안내를 받거나 안내책자를 보고 가고싶은 곳을 골라봐도 좋겠다. 안내원들은 영어, 프랑스어를 모두 사용한다.

 

일요일인데도 한적하고 조용하다. 

 

그냥 책자만 둘러봐도 되고, 질문이 있으면 번호표를 뽑아 창구로 가면 된다.

 

별 생각 없이 번호표를 뽑았다.

 

뽑자마자 띵동 하고 창구에 불이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음, 그러니까 저희가 휴가를 가고 싶은데요. 몬트리올 밖으로 가고 싶은데 어디 갈 지 몰라서 그냥 추천 장소를 물어보려구요."
"언제, 얼마동안이요?"
"9월쯤, 일주일간이요."
"차 있으세요?"
"아니요.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음, 그럼 별로 많은 초이스가 없어요. 퀘벡, 아니면 트와-리비에, 오타와 뿐이네요. 다 도시들이죠."
"그래요? 좀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은 없나요?"

"글쎄요... 자연을 보려면 가스페지를 가야죠. 그치만 굉장히 굉장히 멀어요. 퀘벡시까지 차를 타고 3시간, 퀘벡시에서 가스페지까지 10시간 넘게 걸리니까 하루종일 차를 타야 하거든요." 
"아, 가스페지가 예쁘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정말 머네요."
"가까운 곳이면 몽트램블랑은 어때요? 1시간이면 가니까요."
"어떻게든 교통편을 구하신다면 바-생-로랑도 정말 괜찮아요. 여기에 국립공원이 있거든요."

"자연을 보고 싶다면, 랜덤셔틀버스도 있어요. 매 주말 몬트리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거에요. 매번 목적지가 다르니까 한번 살펴보세요."

 

안내원이 말해준 랜덤셔틀버스가 괜찮아 보인다. 친절한 안내원 아저씨에게서 안내책자를 잔뜩 받아왔다.

여기는 몬트리올의 가볼만한 곳을 안내하는 책자 칸이다. 그러고 보니, 새삼 몬트리올의 관광지도 제대로 다 돌아보지 않은 것 같다.

집에서 다 볼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되는대로 챙겨가본다.

투어 인포센터 밖으로 나오니 관광객들이 많다. 다른 사람을 딱 봐도 관광객인지 주민인지 한눈에 알 수 없지만, 여기저기 카메라를 찍고 있는 걸 보면 관광객인 게 틀림없다.

 

저 멀리 관광버스도 보이고... 사람들은 이 도시에 놀러왔는데, 나는 이 도시에 살고 있으니 신기한 느낌이다.

여행 가서 주민들을 보면 '여기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 나도 알고보니 관광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약간 출출해졌다.

"우리 카페 가서 디저트나 먹을까?"
"내가 유명한 카페 알아놨지!"

 

남친이 검색해놓은 유명한 카페에 왔는데, 문이 닫혀 있다. 정말 유명한 모양인지 이 사진을 찍는 동안 손님이 세 명이나 와서 보다가 문닫은 걸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여기 문 닫았구나..."

하고 실망하고 있는데, 어느 검정티를 입은 사람이 와서 말을 건다.

 

"저쪽 건너편에도 카페 있어요! 커피 드시고 싶으면 저쪽에 가보세요." 

우와, 친절한데?

 

살짝 고민하다가 그 사람의 말대로 길을 건너니 카페가 하나 나왔다. 새로 오픈한 가게인 것 같다!

그런데 카페 안을 자세히 보니 아까 그 검정티 입은 남자가 있다. 아무래도 카페 종업원이거나 사장 지인인 모양이다 ㅋㅋㅋ 😅 그랬구만... 친절했지만 가게 홍보한 거였군!!

은근 좋은 전략이다. 문닫은 유명 카페 앞에 있다가 발걸음 돌리는 손님들에게 자기네 카페 알려주기 ㅋㅋㅋ

그치만 디저트 칸이 텅텅 비어있다. 

 

배고파서 디저트 먹으러 온건데... 디저트가 없다니.

"여기 디저트 없나요?"
"네, 방금 다 떨어졌네요!"

이런... 알고보니 여기도 유명한 카페였던 건가?

 

그나저나 어딜 가서 디저틀르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햇볕이 뜨거우니 실내 쇼핑몰로 향했다.

 

쇼핑몰 들어서자마자 닭 굽는 냄새에 멈췄다. 치킨은 언제나 진리이므로....

 

음... 일단 닭 양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냄새가 너무 좋다! 

 

"우리... 디저트 대신에 닭 먹을까?"
"너 어떻게 나랑 똑같은 생각 했냐?"

이렇게 마음이 통해 닭 먹기로 결정 ㅋㅋㅋ

 

닭고기 안심 구운 것과 함께 쿠스쿠스, 야채들을 함께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양파, 토마토, 오이, 치즈, 비트, 시금치를 골랐다.

짜잔~ 

배고팠던 터라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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