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아에게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었다고 말했는데, 와, 블로그로는 구구절절하게 썼던 내용이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
"내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을 읽었는데, 정말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대!"
"어어?"
"음, 그러니까, 물고기를 분류할 수 없다는 거야. 어떤 게 물고기인지 우리가 모르는 거지."
"어..."
"아무튼 그게..."
말로 하려니 설명이 잘 안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후감 - 당연함을 잃고 나서 얻는 것들
"근데 너 책 읽는 거 좋아하는구나?"
"좋아하지. 근데 요즘은 휴대폰 때문에 많이 못 읽기도 하고."
"프랑스어 책도 읽어?"
"프랑스어 책은 시작해놓고 끝낸 게 없어. 읽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그럼 조그만 책부터 시작해 봐. 이건 어때?"
"나도 책 읽는 거 좋아하거든. 우리집에 책 진짜 많아. 프랑스어로 책 읽고 싶다면 향수라는 책 정말 좋을 거야."
"오, 나도 이 책 알아!"
"알아?"
"응. 한 십오년 전인가... 어릴 때 한국어로 번역된 거 읽어봤어."
"그럼 프랑스어로 읽기 좋겠네! 대충 내용을 아니까. 이거 내가 중고장터에서 80센트에 산 거야! 너 줄게."
"우와, 고마워. 너는 왜 이렇게 자꾸 나에게 뭔가를 계속 주는 거니...😆 진짜 좋아."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며칠동안 아직 몇 페이지 못 읽었지만, 오히려 느릿느릿 읽으니 그 장면이 마구 생생해진다. 생선 좌판 엄청난 냄새 속에서 태어난 갓난아기 주인공이 버려져 신부에게서 키워지는 장면까지 읽었다. 모르는 단어가 수도 없이 많아서 어렵지만 그냥 버티고 읽어봐야겠다.
'몬트리올 생활 > 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주민 축제 구경하러 가볼까 (7) | 2022.08.13 |
---|---|
간헐적 단식으로 11킬로 감량!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프레옌 (7) | 2022.08.12 |
젓가락질이 어려우면 이렇게! (7) | 2022.08.07 |
산책하는 동네고양이와 서먹서먹한 사이 (8) | 2022.08.05 |
놀러가려면 어디를 갈까? 몬트리올 투어 인포센터 방문 (6) | 2022.08.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