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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한국어수업

오늘, 사람 때문에 고통받았다면... 행복해지는 방법

by 밀리멜리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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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를 계속 받으면서 행복에 관한 수업을 들었다. 수업 들으면서 너무 좋아서 반해버렸다!! 우와~🥰

 

인지심리학과 교수님이 나와서 직접 설명해주는데, 수업내내 감동의 연속이었다.

 

"선생님들, 이것만큼은 신경쓰셔야 합니다. 한글, 우리말, 우리 글을 지켜나가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인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바로 선생님께서 행복하셔야 합니다."

 

이건 내가 한국에서 강사로 일하면서도 항상 느낀 것이다. 내가 행복하면 수업도 잘 되고, 덩달아 아이들도 행복하다. 일하면서 불만이 있거나, 뭔가 부당하다고 느낀 일이 있으면 그게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도 전달되는 걸 느꼈다. 행복해야 교사로서 소명의식도 생기고, 학생들도 힘이 생긴다.

 

한번에 100만큼 행복한 것보다, 10번씩 10만큼 행복한 게 더 낫다는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맞는 말이다. 행복이란 뭘까? 생각하면 막연하지만, 일상에서 잠깐 웃었던 순간은 떠올릴 수 있다. 행복해지는 걸 목표로 하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도구이기 때문이다. 작은 행복을 도구로 삼아 다른 목표를 완성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하루하루 그날 있었던 일 중 즐거웠던 일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행복의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또 놀라운 결과가 있다.

 

친밀하고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는 휴식과 평화로움을 얻고, 느슨하고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에게서는 기쁨과 행복을 더 많이 얻는다는 점이다. 나는 당연히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행복을 더 많이 얻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오히려 안정감이라고 불리는 감정이다. 인간은 좀 데면데면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즐거움을 더 많이 얻는다고 한다.

 

느슨하고 다양한 관계에서 행복 얻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회복탄력성에 관한 부분이었다.

 

"선생님들 인생을 보면, 신체적 아픔 때문에 고통받는 것보다 사람 때문에 고통받는 적이 더 많을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오해받을 때의 억울함, 비난, 갈등... 사람 때문에 받는 고통이 훨씬 많습니다. 우리 뇌의 어느 부분이 이 고통을 담당할까요?

 

뼈가 부러진 거 아니죠, 살 뜯겨나간 것 아닙니다. 몸 아플 땐 머리의 왼쪽 오른쪽, 관자놀이 쪽의 anterior cingulate cortex(전측대상회)가 신체 고통을 담당합니다.

 

사회생활을 담당하는 부분은 보통 전두엽입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사람 때문에 받는 고통도 전두엽이 담당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이별, 갈등, 모욕, 배신, 억울함 등의 심리적 고통도 신체적 고통과 마찬가지로 전측대상회가 담당합니다. 뼈 부러진 고통과 사람 때문에 받는 고통을 다른 것으로 보지 않고 동일하게 취급하는 거죠. 우리가 보통 몸 아플 때 먹는 진통제가 심리적 고통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오늘 만약 사람 때문에 고통받으셨다면, 그게 갈등이든 이별이든 억울함이든 배신감이든, 그 사람 때문에 고통받으셨다면 오늘 칼로 찔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그 사람들이 휘두른 칼에 의해서 뼈에 금간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심리적 고통은 돌보지 않으시나요? 아마도 성실함, 강한 사명의식 때문에 너무 정신력에 의존하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았다면, 몸을 다친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몸을 잘 돌보셔야 합니다. 잘 드시고, 잘 풀고 잘 주무셔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건 심리적 심폐소생술(Psychological CPR)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합니다."

 

 

사람 때문에 고통받았다면, 다친 몸을 돌보듯 나를 돌봐야 합니다. 똑같이 상처받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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