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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한국어수업

한국어 수업 연수 신청 - 선생님도 숙제가 싫어!

by 밀리멜리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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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학교 방학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 이렇게 편안한 토요일 아침을 즐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아, 아쉬워라!

 

드디어 온라인 수업이 끝나고 다음부터는 대면수업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럼 매번 컴퓨터 화면으로만 만나던 아이들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건데 어쩐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토요일 수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방학 전 6월에 한국어 교사 연수를 신청했다. 다행히 잘 받아들여져서 연수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막상 하려니까 꽤 해야할 게 많다. 

 

커리큘럼을 보니 동영상 강의 일정도 빡빡하고 실시간 수업도 꽤 된다. 한국과 시차가 있어서 실시간 수업은 정말 부담스럽다. 괜히 신청했나 싶다. 설마 새벽에 일어나서 수업 들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안내 메일을 열어보니 사전과제를 일요일 이전에 제출하란다. 아니 왜 수업도 하기 전에 과제야... 숙제를 내기만 하다가 내가 제출하려니 귀찮다!! 선생님도 숙제를 해야 한다구요?!

 

갑자기 숙제를 제출해야 하는 학생들 마음이 이해가 간다.

 

일요일 아침 꾸역꾸역 일어나서 숙제를 마쳤다. 다행히 어렵지 않은 과제라서 금방 마쳤는데, 조그만 숙제 하나도 귀찮으니 앞으로 남은 강의가 무서워져...

 

그래도 좀 나이가 먹어 깨달은 것은, 숙제 자체가 싫다기보단, 숙제 때문에 걱정하고 귀찮아하는 마음이 더 힘들다는 거다. 숙제가 하기 싫어 괴로워하는 감정이 숙제를 하는 그 행위보다 더 어렵다는 것... 이 마음을 잘 알고 있어야겠다.

 

그래도 나한테 도움이 되겠지? 시작이 반이라고, 한번 잘 해봐야겠다.

 

선생님도 숙제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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