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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일이 힘들 때는 속내를 이야기해 봐

by 밀리멜리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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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방학이 끝나고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푹 쉬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쉬고 싶다 ㅋㅋㅋ

일이 밀려있어서 정신이 없다. 주말동안 쌓인 일들과 또 해야 할 일들이 들어온다. 한창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떼아가 커피타임을 갖자고 부른다. 동료가 있어서 다행이다!

난 오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그냥 떼아와 걷기로 했다. 휴가에서 막 돌아와서 정신없었는데, 떼아는 무척 지쳐 보였다.

 



"우리 좀 밖에서 앉아있다가 사무실로 돌아갈까?"
"아, 그러자. 나 진짜 그런 시간이 필요해."
"많이 피곤해?"
"너무 지쳐. 할 일이 너무 많고... 지금 해야 할 일 리스트로 만들기만 해도 종이 두 장이 나올 거야! 정말 힘들어. 게다가 다른 사무실도 도와줘야 하고..."
"무슨 말인지 알겠다. 일이 쌓이면 골치아파."
"난 최선을 다하는데도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떼아는 정말 지쳐보였다. 

"게다가 집에 가면 집주인이 뭐라고 하니까 맘이 안편하고, 직장에서도 힘드니까 행복하지가 않아. 진짜 휴식이 필요해..."
"정말 벅차겠다. 또 기분이 어때?"
"너무 피곤하고, 그리고 슬퍼..."

일이 힘들어서 슬프다는 떼아에게 위로가 되는 말을 해 주고 싶은데, 들어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 아무래도 심리상담사 찾아가야 할지도 모르겠어. 아마 8세션 정도 필요할거야,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 다 하려면."
"전화로?"
"전화로 돼. 8세션보다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아, 하지만 긍정적인 일 하나는 있어. 이제 담배 끊은지 1달 일주일 됐다는 거야."
"와, 그거 대단한데! 잘했어, 잘했어. 자랑스럽다."
"물론 너무 힘들어서 패치가 필요하긴 하지만, 담배는 손도 안 댔어. 라이터를 무심코 잡은 적은 있었는데 이러면 안되지! 하고 정신차렸지. 아, 그치만 금연하기 너무 안 좋은 타이밍을 잡은 것 같아. 정말 피곤해."
"그렇게 힘든데도 잘 견뎌서 다행이야. 그리고 네가 하는 일에 감사를 느끼는 사람 돌아보면 많아! 나도 그렇고. 난 여기 처음 일했을 때부터 일을 척척 해내고 다른사람까지 도와주는 걸 보면서 존경스러웠어. 쟝도, 널보고 뭐든지 해결하는 해결사라더라."

"고마워."
"그래도 사람들이 몰라주면 너무 힘들지?"
"맞아."

 

언제나 밝은 떼아여서, 일을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떼아도 일이 밀리면 집에 가서도 일 생각을 한단다. 나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스트레스를 더 쌓이게 한다. 우리 둘 다 집에서는 일 생각을 끊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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