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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쿰바가 문을 똑똑 하고 두드렸다. 손에는 그릇을 들고!
"안녕, 잘 있었어?"
"쿰바, 안녕! 어쩐 일이야?"
"우리 점심시간에 파티했거든. 그런데 네 생각이 나서 조금 챙겼어."
"우와... 고마워!"
쿰바가 가져온 것은 아직도 따끈따끈한 딤섬이었다. 쿰바에게서는 얼마 전 커피를 얻어먹은 적도 있는데, 또 이렇게 딤섬이라니! 나는 쿰바에게 초콜릿 몇 개 가져다 준 게 다인데...
"그런데, 이 음식 뭐라고 불러?"
"어... 글쎄, 라비올리인가? 딤섬?"
"이거, 너희 나라 음식 아냐?"
"음,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게 있긴 한데... 만두라고. 근데 조금 달라. 이건 중국식이거든."
"아, 나는 중국이랑 같은 나라인 줄 알았어! 너 어디서 왔다고?"
"한국에서."
"한국에서는 이걸 안 먹니?"
"음, 먹긴 먹는데... 우리는 만두라고 부르는데 여기서는 라비올리라고 부르더라! 아무튼, 조금 달라."
"아하, 그랬구나."
"아무튼 내 생각해서 챙겨줬다니 고마워."
"본 아뻬띠!"
새우가 들어간 맛있는 딤섬이었다. 먹으면서 생각해 보니, 어차피 딤섬이나 만두나 라비올리나 그게 그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밀가루 만두피에 고기, 야채 볶아서 넣었으니... 딱히 다른 게 없지 않나 싶다.
그나저나 쿰바가 지금까지 날 중국인으로 알고 있었구나! 뭐, 좀 아쉽지만 그럴 수도 있지 싶다. 나도 쿰바가 온 세네갈과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을 잘 구별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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