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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험 스트레스

by 밀리멜리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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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부하고 있는 과학,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우와,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험 스트레스! 

이 스트레스가 싫어서 그냥 후딱 해치워버리려고 이번 주에 시험 예약을 잡았는데, 갑자기 선생님에게서 음성 메시지가 왔다.

'안녕하세요, 선생님입니다. 시험을 보기 전에 실험을 하고 보고서를 내야 합니다. 시험 약속을 좀 미뤄야 겠네요."

잉? 실험?

학교 과학실에 직접 가서 실험을 하고, 보고서를 내야 한다는 거였다. 딱 처음 든 생각은 너무 귀찮다!였다. 실험한 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잘 모르는데... 그치만 하라면 해야지 뭐.

파이널 시험에도 실험이 40%나 포함되어 있었다. 실험 비율이 꽤 크네. 

아무튼 이런저런 일들로 공부하는 게 조금 버겁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공부 그 자체보다 시험에 대한 두려움,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한 마디로 쓸데 없는 걱정을 사서 한다는 거다. 이런 건 두려워해봤자 바뀌는 게 없는데.

시험이 있더라도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건데, 쓸데없이 시험 걱정하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에잇, 생각은 무슨 생각이야. 크리스틴이 준 민트 초콜릿이나 먹으며 좀 안정을 되찾아야 겠다. 

 

 

크리스틴은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항상 점심에 버섯이나 콩 같은 게 나오면 골라내기에 바쁘다. 오늘도 샐러드에 뭔가 이상한 게 들어있다고 계속 뭘 골라내고 있었다. 

크리스틴이 같은 메뉴를 받은 쟝에게 다가가 말했다.

"쟝, 이 샐러드 좀 봐. 안에 뭐 이상한 거 있지 않아?"
"샐러드가 얼었다가 녹아서 그런 거겠지."
"근데 이상한데..."

크리스틴이 인상을 쓰며 계속 뒤적뒤적거리니, 쟝이 입맛이 뚝 떨어졌다는 표정을 했다. 나 혼자 그 표정을 포착해서 큭큭큭 웃었다.

"크리스틴, 너는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버섯도 싫고, 콩도 싫고."
"그래, 긍정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나 말해봐."
"음, 글쎄. 난 찐한 치즈 좋아해. 오래된 치즈나..."

난 갑자기 호불호가 갈린다는 민트 초콜릿은 어떤가 싶어서 물어봤다.

"민트 초콜릿은 좋아해?"
"그럼, 좋아하지! 사실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이 그거야. 아에로(Aero) 민트맛. 본 적 있어?"
"그게 뭐지? 아에로는 봤는데, 민트맛은 못 봤어."
"내가 하나 줄게."

그렇게 받게 된 게 이 초콜릿이다. 뜯으니 민트향이 확 난다. 음... 민트 초콜릿 맛있네! 초콜릿 먹으며 시험에 대한 걱정을 좀 없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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