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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캐나다 퀘벡의 과학수업이 한국과 다른 점

by 밀리멜리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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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그래도 꽤 열심히 과학공부를 했다. 일 끝나고 2~3시간 정도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주말에도 카페에 가서 공부를 했다. 

내주는 과제를 거의 끝내고, 점수도 80점 정도로 나쁘지 않게 나왔다. 과제는 온라인으로 나오는데, 그 문제를 프린트해서 풀고 스캔해서 올리면 된다.

한국 고등학교에서 과학 공부를 했을 때와는 완전 다르다. 물론 이건 성인대상 수업이고, 집에서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게 제일 다르지만...

일단 가장 다른 점은 객관식 문제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주관식이고, 아예 종이 한 페이지를 들여 답을 써야 하는 문제들도 있다는 게 가장 다르다. 이것 때문에 좀 골치가 아프긴 하다. 그냥 과학 지식뿐만 아니라 프랑스어까지 신경써야 하니까...

 


그래도 이렇게 서술형 문제로 나오니까 신선하긴 하다. 단편적인 지식으로 외우는 게 아니라, 흐름을 다 알고 있어야 하니 좀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꽤 재미있는 문제들이 있다. 예를 들어, 슈퍼의 할인 전단지를 이용해 영양식단에 알맞는 메뉴를 짜는 것도 그렇고, 당뇨병 환자를 위해 초콜릿 쿠키의 레시피를 바꿔서 제시하라는 문제도 있었다.

곰곰이 오랫동안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도 있는데, 그래도 대부분 책을 읽어놓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이렇게 한국과 다른 점을 동료들에게 말했더니, 꼭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어떤 방식이 더 좋아?"
"음, 객관식보다 이렇게 공부하는 게 더 좀 힘들지만 기억에 오래 남아서 좋네."

아무래도 한국이 교육열이 높은 걸로 유명하다 보니, 이곳 사람들이 한국의 교육방식과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서술형 문제를 한국에 적용할 수 있을까? 

아마 채점하기가 힘들고 어려워서 한국에 적용하려면 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여기서는 선생님 하나당 맡는 학생 수가 적은 편이니 이렇게 하나하나 채점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모든 과제를 다 내고 시험만 남았다. 지금까지는 과제 내느라 시험을 생각 못했는데, 막상 시험을 생각하니 조금 긴장된다. 

시험 때는 미리 약속을 잡고 시험장에 가는 방식이다. 이론 시험과 필기 시험이 있다는데, 그래서 다음주, 다다음주에 시험 날짜를 잡았다.

한 과목이 거의 끝이 났으니, 내년 봄~여름 쯤에는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힘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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