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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벤치에 앉아서 낙엽을 맞으며 독서하고 싶은 오후

by 밀리멜리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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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따뜻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패딩을 입었어야 했는데, 이번주 들어 20도가 되는 날이 많아졌다. 

 


"후아, 덥다."
"덥다고? 확실히 날이 따뜻해지긴 했네."

"이렇게 날씨가 따뜻해지는 걸 인디안 썸머라고 하지?"

지난 겨울에 알게 된 말을 한번 써보았다.

"음, 글쎄. 좀 더 추워져서 영하가 되면 또 인디안 썸머가 올 거야. 그런데, 인디안 썸머라는 말 잘못된 거 아냐?"
"글쎄... 나는 여기 와서 들은 말인데."
"아무래도 원주민 썸머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레떼 드 프레미에 나씨옹!"
"그 말이... 좀 더 올바르긴 하네."

 

하긴, 인디안이라는 말이 원래 잘못된 거니까... 프랑스 덕분에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몇 주만 지나면 엄청 추워질 거니까, 이럴 때 햇빛을 즐겨야지."
"그런 김에, 점심 먹고 나가서 걸을까?"

 


그렇지만 각자 점심시간에 바쁜 일이 생겼다. 쟝은 회의가 생겼고, 마리 크리스틴은 금요일에 휴가를 내기 위해 점심에 미리 일해야 한단다. 나와 넷지만 함께 파크 라퐁텐을 걸었다.

"이맘 때 정말 예쁘다. 이거 다 단풍나무지?"
"단풍나무? 그럴걸."
"이봐, 모양이 똑같잖아, 캐나다 국기에 있는 거랑."

 

넷지가 커다란 노란색 단풍잎을 들고 사진을 찍는다.

어딜 찍어도 예쁜 풍경이 가득하다.

 

벤치에 앉아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아, 나도 퇴근하고 한가롭게 책을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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