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이모라는 걸 사 봤다.
초코케익같아서 샀는데, 사실 초코케익은 아니다.
이 사진을 보자마자 밴쿠버에서 오래 살다 온 찬이가 무척 반가워한다.
"엇, 이거 나나이모 케익이지!"
"응, 맞아."
"나나이모가 어디서 온 말인지 알아?"
"글쎄...?"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곳이야."
"나나이모가? 꼭 그런데 원주민 말 같기도 하고 그러네."
케익보다는 나나이모 '바'라고 불리는데, 먹어보니 정말 초코바 같기도 한 식감이다. 맨 아래층에는 견과류가 있고, 중간은 크림인지 버터인 것 같은 층이 있고, 그 위에 초콜릿이 발라져 있다.
맛있냐고 물으면?? 우리 회사 카페테리아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음... 내 취향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고 했더니 찬이가 놀란다.
"말도 안돼! 나 밴쿠버에 있을 때 엄청 좋아했는데!"
"본고장에서 먹으면 맛있을지도... 그런데 내가 먹은 건 좀 딱딱하고 질기고, 달긴 단데 그냥 달기만 한 초코바 느낌이랄까. 난 케이크가 더 좋아."
"너 밴쿠버 한 번 가봐야겠네."
다시금 생각해 보니, 나도 내 고향에서 나온 음식이 그냥 그렇다는 말을 들으면 좀 실망할 것 같기도 하다. 그 마음을 생각 못했네!
그치만 우리 고향에서 나온 음식이 특별한 게 뭐가 있지?
나는 청주에서 오래 살았는데, 청주에서 유명한 것 하면 삼겹살이나 쭈꾸미 정도려나? 그렇지만 삼겹살은 어딜 가나 비슷하고, 쭈꾸미는 너무 매워서 내가 잘 먹지 않는다.
그에 반해 찬이는 밴쿠버에서도 오래 살았지만 어릴 적에는 부산에서 오래 살았다. 부산 음식이야 유명한 거 너무 많지! 부산 음식은 대체로 다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나나이모 바는... 음.... 일단 우리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건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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