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안 하려고 막 정신없이 일하던 차에, 바로 앞 사무실의 마리가 불렀다.
"이거 봐! @#%#%@#$!"
마리는 워낙에 말이 빠르다. 못 알아들어서 책상에서 일어나 직접 찾아갔다.
"뭐, 뭐라고?"
"창문, 하늘 보라고! 예쁘지?!"
어디 보자 하고 창 밖을 보니 너무 예쁜색이 보였다.
"우와...."
"와! 하늘 진짜 예쁘다!"
"그치~?"
"하늘이 이렇게 예쁘니 자꾸 나가고 싶어지잖아. 너랑 나는 일 끝나고 공부해야 하니까 으... 😑'쎄쁠라!'. 그래도 이제 추워지니까, 따끈하게 담요 덮고 코코아 마시면서 공부하면 그것도 나쁘지 않지."
퀘벡 프랑스어 사투리로 쎄쁠라! (C'est plat!)라는 말은 '실망이다', '김빠진다', '지루하다'라는 뜻이다.
나는 고등학교 과학 공부를 하고, 마리는 대학원 석사 과정 수업을 듣고 있다. 마리는 우리 부서의 연구원인데, 일주일에 두 번 저녁에 수업을 듣는다. 일하면서 수업을 듣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마리는 정말 긍정적이고 밝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졸업장을 위해! (On est capable! On est capable! Pour nos diplômes!)"
이런 구호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퇴근길 러시아워의 모습.
몬트리올은 공사의 도시라더니, 건물공사, 도로공사가 많다. 이번에는 터널과 다리공사를 하느라 몬트리올 본섬으로 들어오는 다리가 하나 막혔는데, 그 때문에 교통정체가 꽤 생겼다. 다리가 막힌다는 소식 때문에 원래 막힌 다리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많은 나무들이 다 무슨 나무일까?
혼자서 궁금해했는데, 자세히 보니 다 똑같은 나무였다. 왜 지나다니면서도 몰랐지?
모조리 다 단풍나무다. 참... 진짜 단풍국이네 🙄
노을과 가로수와 빛반사된 단풍나무들 덕분에 정말 환상적인 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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