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눈길에 자전거 타는 몬트리올 경찰관들

by 밀리멜리 2022. 11. 20.

반응형

벌써 3일째 눈이 내렸다가 녹았다가 하고 있다. 자전거는 이제 약 4개월 정도 먼지가 쌓일 것 같다. 

 

나는 절대로 추울 때 자전거를 타지 않지만, 꼭 어떻게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한두 번씩 본다. 눈이 꽁꽁 얼어서 미끄러운 얼음길이 되었는데도 자전거를 탄다.

 

그래도 오늘은 눈이 좀 녹아서 탈만한 모양인가 보다.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그룹으로 순찰하는 경찰관들을 보았다.

 

"아레!!! (멈춰!!)

 

멈추라는 소리에도 경찰관 한 명이 언덕길 속도를 멈추지 못하고 빨간불이 될 때쯤 지나쳐 버렸다.

 

 

이 거리는 원래 사람들이 자주(?) 무단횡단을 하는 곳인데, 경찰관들이 떼로 순찰하니 아무도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경찰관 한 명이 쪼르르 혼자 먼저 가는 모습이 재밌었다. 🤣

 

 

눈이 녹고 있어서 그렇게 춥지는 않은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우리 이웃집에는 친절한 중국인 아저씨가 사는데, 아이랑 산책 나가는지 문 앞에서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밖에 춥죠?"

"네, 요즘 바람이 불어서 춥네요."

"그런데 눈이 오는데 그 신발 괜찮아요?"

"네, 뭐. 상관없어요. 눈도 다 치워져 있고요."

"하하! 그렇군요."

 

이곳 사람들은 눈이 엄청 쌓이고 추워도 밖에 참 잘 다니고 겨울 스포츠도 좋아한다. 대신, 단단하게 잘 입는 게 중요하다. 웬만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뭘 하든 참견하지 않는 몬트리올 사람들이건만, 추위가 닥쳐올 때 제대로 안 입고 다니면 꼭 한 마디씩 듣는다. 특히 할머니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겨울에 옷 잘 입어라"는 말을 건네는데, 역시 친절한 지혜의 말씀이다. 잘 들어야지...

 

그런 김에 겨울 내복바지를 사러 쇼핑몰에 들렀는데, 내복이 없었다!!!

 

얼마 전, 동료 프랑스에게 "내복 바지가 프랑스어로 뭐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이 "레깅스? 스타킹?" 밖에 안 나온 것도 그럴 만했다. 내복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다. 내복과 제일 비슷한 재질의 면 속바지는 '파자마' 코너에 있었다. 파자마는 잠옷이잖아?

 

이 추운 나라에서 왜 내복을 안 입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아직 못 찾은 걸까?

 

최대한 내복과 비슷한(?) 잠옷 바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