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회사 소식지와 SNS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소식지 다음 호 주제는 새해다. 우리 회사에 일하는 외국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 나라 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비디오로 보고, 전통 설 풍습이나 음식을 소개하는 코너라고 한다. 프랑스어로는 'Joyeuse Fête et bonne année (주와유즈 페트, 보나네)'라고 한다.
당연히 한국을 알리는 일이니 하고 싶지만, 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는 게 좀 망설여진다.
근데 생각해 보니 내가 이전에도 회사 SNS 동영상에 나온 적이 있다.
한 달 전, 병원 홍보 영상을 만드는데, 회의하는 모습을 찍어야 한단다. 난 회의실을 예약하고 문 따주고 나가려는데, 나탈리가 나를 막 불렀다.
"너도 여기서 같이 찍자! 자, 이렇게 펜 들고 뭐 쓰는 척 해. 여기 연습장 있어."
"나도요?"
"이사벨이 없으니까... 그리고 회의록 적는 사람도 있어야지.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하지만, 함께 해주면 정말 고맙겠어!"
"우리 모두 회의하는 척 하는거야. 소리는 안 들어가니까 말하는 척.. 보여주는 척..."
그러고 얼마 안 있어서 홍보동영상이 나왔는데, 나는 어째 부끄러워서 그냥 살짝만 보고 말았다. 난 그냥 펜 들고 멍때리고 있었다.
아, 이거...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그치만 부끄럽고!! 😊😊
그렇지만 우리 회사에 동양인이 워낙에 드무니 얼굴이 이미 많이 알려졌고...
참여하려면 설날 전통 소개 메시지 2~3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내 비디오를 보내야 한다.
한국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얼른 메시지를 생각해 냈다.
한국의 설날은 보통 2월 초인데, 이곳보다 조금 더 늦습니다. 몇몇 한국 명절은 음력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설날에는 주로 전통 한복을 입고 윷놀이를 합니다. 또, 땅에 이마를 대고 어른들에게 큰절을 합니다. 이 의식은 세배라고 불리는데, 세배가 끝나면 어린이들은 세뱃돈을 받을 수 있죠!
메시지를 적고 나니 일사천리다.
비디오는 그냥 후딱...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찍어버렸다.
그리고 저작권 무료인 공유마당에서 이 이미지를 다운받아 보냈다. 처음에는 뭔가 부끄러웠지만 그냥 얼른 보내기 버튼을 눌러 보냈다. 한국을 알리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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