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동부시간으로는 월드컵이 아침 9시, 10시에 시작해서 출근하느라 한국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가 없었다. 퇴근하고 나서야 그날 아침 있었던 경기를 챙겨 봤다.
그렇지만 오늘은 금요일 재택근무날! 포르투갈전은 집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와, 너 재택근무하면 한국 경기 아침에 같이 볼 수 있겠네!"
"그렇지!"
"좀 있으면 시작한다!"
찬이는 축구를 좋아해서 애국가까지 따라 부른다.
그런데 난 하필 아침부터 일이 쏟아져 들어온다. 정신없이 일하느라 초반에 한 골이 먹힌 것도 몰랐다. 짬이 나서 경기 화면을 보니 0-1, 포르투갈이 한 골 넣었다.
"어, 벌써 포르투갈이 골 넣었어?"
"..."
"나한테 말해주지도 않고."
"..."
찬이는 한참 전부터 조용하게 좌절중이었다. 이전 경기도 힘들었는데, 강팀이라는 포르투갈은 아무래도 힘들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를 계속 보고 싶은데, 계속 업무전화가 와서 일하다가 화면보다가 하면서 멀티 태스킹을 했다.
그래도 골 들어가는 장면은 볼 수 있었다. 동점골이랑 추가골! 추가골이 들어갔을 땐 정말 방방 뛰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 다음 가나-우루과이전까지 보고 나서 또 한번 하이파이브를 했다. 오랜만에 이렇게 짜릿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껴본 것 같다.
와, 한국이 16강 진출이라니! 너무 신나!!
생각해보니 경기가 정말 한 편의 드라마였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것부터, 벤투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아 관중석에 있는데, 그 벤투감독은 또 포르투갈 사람이고. 게다가 조에서 가장 강팀을 이기다니!!
축구를 생각하니 감정이 고양된다. 아무튼 정말 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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