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이사벨과 함께 외부로 나갈 메일을 검토하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이사벨이 몇 가지 덧붙일 말이 있어서 프랑스어를 고쳤다.
"여기에 에스가 들어가는지 아닌지 모르겠어. 프랑스어는 참 복잡해. 한번 인터넷 찾아서 맞춤법 확인해 줄래?"
"네, 그럴게요. 잠시만요... 음, 에스가 들어가도 맞고, 안 들어가도 맞다는데요? 형용사로도 쓸 수 있고 부사로도 쓸 수 있어서..."
"엄청 고마워! 평생 써왔는데도 프랑스어 복잡하단 말야... 찾아줘서 고마워. 구글이 제일 좋은 선생님이네."
"그렇죠? 프랑스어는 꼼꼼하게 이렇게 신경써야 하네요."
"참, 이번에 한국에 나이 세는 법 새로 고친다는 소식이 있던데, 그럼 너 한 살 젊어졌니?"
"어? 뭐라고요?"
"한국에서는 나이 세는 법이 달라서 다른 나라보다 한 살 많다며. 그런데 이번에 새로 고친다고 하던데. 그럼 한 살 젊어진 거 아냐?"
요즘은 한국 뉴스를 거의 안 보고 있는데... 어렴풋이 만 나이로 통일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다. 아니, 한국인인 나보다 한국 뉴스를 더 잘 알다니...!
"오오, 맞아요! 세상에, 어떻게 그런 소식을 잘 알아요? 퀘벡 사람에게 한국 소식 들으니 신기하네요. 하하, 한국에서는 한 살 많으니까 한국 나이를 잊고 살았죠. 퀘벡에 왔을 때부터 나는 한 살 더 어리다 하고 살았어요! 그치만 이제 공식적으로 진짜 한 살 어려졌네요."
"예~ 축하해!"
"왜 한국에서 한 살이 더 많은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아마 아기가 엄마 뱃 속에 있는 기간까지 세는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여기서는 생일이 지나야 한 살 먹잖아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냥 모두가 1월 1일에 한 살을 먹어요. 그럼 재밌는 게 뭔지 알아요? 12월 31일에 태어난 아기는 다음 날 바로 두 살이 되는 거예요!"
"생후 이틀 된 아이가 두 살? 어떻게 그게 돼?? 아, 태어났을 때 한살이고 1월 1일이 되면 또 한 살 먹으니까!"
"좀 혼동이 있긴 하죠. 그래서 이번에 새로 법을 고쳤나 봐요."
"그럼 궁금한 게 있어. 1월 1일에 다같이 나이를 먹으면, 몇 살부터 술을 마실 수 있는 거야? 여기처럼 18살?"
"19살이요. 술은 좀 특별해서, 신분증 검사하고 생일까지 다 지나야 해요."
"아- 술은 생일까지 보는구나."
"한국에서 살 땐 당연한 거였는데, 이렇게 보니 정말 특이하긴 하네요, 한국 나이 계산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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