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긴 연휴가 기다리는 날! 25일 크리스마스가 휴일이라, 대체공휴일로 월요일과 화요일까지 쉰다. 매해 카드를 보내려고 마음먹었는데, 이번엔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어물쩍거리다가 아무래도 늦고 말았다.
밖에 나오니 온도가 그렇게 춥진 않은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분다. 카드 사러 나왔다가 근처 카페에서 카드를 쓰고, 아예 바로 옆 우체국에서 보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따라 근처에 카페가 보이지 않고, 아무데나 갈까 하는 차에 바로 옆에 예쁜 찻집이 있길래 들어가 보았다.
"안녕하세요~ 여기 처음인데... 어떤 차가 좋나요?"
"아, 처음이세요? 뵌 것 같은데. 아닌가요? 아니면 지나가다가 보거나 구글 맵에서 봤을수도 있구요."
"하하, 지나가다가 봤을 수도 있겠네요."
"여기 차는 모두 우리 직접 배합하는 거예요. 밀크티는 이쪽이구요, 그중에서도 차이 티 아시죠? 차이티 카라크가 제일 유명한데, 시나몬, 카다멈, 진저... 통으로 말린 향신료를 직접 갈아서 만들어드려요. 밀크티가 아닌 것도 있고요..."
"아, 그럼 그 차이 밀크티 먹어볼게요."
"네, 우유는 식물성 우유로 하실래요? 아몬드 밀크와 오트 밀크가 있는데, 오트 밀크를 추천드려요. 아몬드 밀크는 스팀이 잘 안 되어서..."
"오트 밀크 부탁드릴게요."
자리에 앉아서 주섬주섬 가방을 꺼내고 있으니, 카운터에서 직접 주인이 차를 우려준다.
"차이 카라크 티 나왔어요!"
"우와, 정말 예쁘네요. 사진 찍어도 되요?"
"그럼요, 그럼요. 찍으세요."
주인 아저씨가 향신료 통에 담긴 향신료를 소개해주면서 이름을 다 말해줬는데, 많이 까먹었다. 이 차이티에 들어간 향신료는 다섯가지인데, 기억나는 건 시나몬, 카다멈, 진저 정도?
"방금 다 갈아서 넣은 거예요. 드셔보시고 맛있는지 아닌지 꼭 알려주세요!"
오트 밀크도 부드럽고 향도 정말 좋았다.
오, 이런 곳이 생기다니! 오후에 카페인을 먹으면 잠을 못 자는 나에겐 정말 좋은 곳이다. 차이티에도 홍차가 있어서 카페인이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잠 못잘 정도는 아니다.
좋은 카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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