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프랑스와 잡담을 했다.
"너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했어?"
"누구 꺼?"
"하하하, 대답이 예/아니오가 아니라 누구꺼냐니! 남자친구나 아니면 뭐 가까운 사람."
"아... 아니. 크리스마스가 나한테는 그냥 공휴일같은 느낌이라서."
"오!!! 안돼! 그건 너무 슬프잖아."
"그런가? 나한텐 항상 그랬는데..."
"그럼 남자친구 아무것도 선물 안 해? 카드도?"
"음, 우린 오랫동안 안 주고 안 받고 그래서..."
"아... 그럼 재미없잖아? 그래도 뭐, 사람마다 보내는 방법은 각자 다르니까.너 크리스마스에 계획 없어?"
"아마 집에서 쉴 것 같은데. 별일 없으면."
"그럼 우리집에 올래? 칠면조도 만들고, 우리 아이들이랑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오는데!"
"어..?!"
갑작스레 프랑스가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초대를 해 주었다. 초대는 너무 고마운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모이는 가족모임에 내가 껴도 되나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에서 친구가 몬트리올로 놀러온다는 게 생각났다.
"초대 정말 고마워. 그런데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올 거야. 친구랑 시간을 좀 보내려고."
"그래. 함께 노는 건 다음에 하자, 그럼."
"맞아, 스키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야지."
새삼스레 내가 다른 사람보다 크리스마스를 재미없게 보내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음... 생각해보니 난 크리스마스가 즐거웠던 기억이 많지 않다. 조명과 장식이 이쁘다는 생각은 하지만...
주문했던 컬러 마커가 새로 와서, 새 마커를 시험해 볼 겸 그림대회가 열렸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나 싶었는데, 이사벨이 카드와 서점 기프트카드를 선물로 주었다. 서프라이즈!
아, 나도 받는 사람보다는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나는 왜 이런 걸 미리 준비하지 못할까?!! 에고...
그래도 카드를 받았다.
음, 지금이라도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게다가 점심에는 노조에서 피자와 디저트를 선물해 주었다. 넷지와 함께 가서 받아왔는데, 우리 둘 다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했다. (오후시간에 사무실 가져와서 다 먹긴 했지만...😅)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고 아니고는 다 자기 하기 나름이 아닐까? 나도 더 즐겁게 보내보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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