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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뇌에 좋은 취미, 뜨개질 도전!

by 밀리멜리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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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점심시간마다 뜨개질을 하는 크리스틴을 보니, 어쩐지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게다가 최근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뜨개질이 뇌에 좋다는 말을 들었다. 집중력, 기억력에도 도움이 되고 뜨개질하는 게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뜨개질 하는 법 하나도 모르지만, 한번 배워볼까?

"크리스틴, 뜨개질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일단 하는 법을 배워야겠지. 유튜브에 트리코떼(tricoter)라고 치면 배울 수 있는 동영상이 많아."
"아, 유튜브만 보고도 배울 수 있어?"
"응, 나도 유튜브 보고 배웠어. 그리고 준비물이 있어야 하는데, 바늘이랑 실. 바늘은 그리 비싸지 않지만 실이 비싸. 뜨개질이 은근 비싼 취미라니까?"
"그랬어? 실이 비싸구나..."
"내가 지금 뜨는 스웨터만 해도, 실값만 110달러가 넘게 들어가. 옷가게에서 이런 퀄리티의 옷을 사려면 40달러정도밖에 안 들 테지만. 하하하, 그러니까 뜨개질해서 돈 버는 게 아니라 쓰는 거야. 그냥 내가 만들어서 완성하는 게 만족스럽고, 가족들 선물하고 그런 게 좋으니까 난 좋아."

과연 유튜브를 보니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를 위한 영상이 무척 많았다. 그리고 크리스틴의 말처럼, 양모 실값이 많이 비쌌는데, 일단 처음이라 삐뚤빼뚤할 테니 양모가 아니라 폴리에스테르 실을 쓰기로 했다.

 

얼마 전 달러라마에서 뜨개질 실과 바늘을 3달러(!)에 팔길래 배워보자 싶어서 집어 왔다. 3달러짜리로 잘 할 수 있으면 양모실을 사 봐야지!

 

잉? 이게 아닌데...


뜨개질 기초 동영상은 겨우 10분 정도였지만, 나는 잘 따라하지 못해서 며칠이 걸렸다. 

어찌저찌 따라해서 한 줄을 떴다 싶었는데 바늘이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실이 꼬이고 엉켜서 몇번이나 풀었다 다시 떴다를 반복했다. 5번째로 실을 풀어야 했을 땐 이제 좀 짜증이 났다.

"에잇, 못 배우겠다! 너무 어려워!"
"너 또 그런다. 성질 급해서 그렇지. 지금 안 되면 쉬었다가 내일 해 보고 그래."
"아... 그럴까?"

 

다시 풀어!!!


뜨개질은 심신안정에 좋다던데, 난 오히려 하다가 열받을 지경이었다. 찬의 조언대로 그냥 안되면 그만두고, 다음 날에 다시 시도했다.

이틀 후 다시 잡은 뜨개질. 뭔가 진전이 되고 있는데 여전히 구멍 송송, 놓치고 꼬이고 난리다. 어차피 처음이니 완벽하게 뜰 수는 없기에 그냥 구멍이 송송 나고 가장자리가 엉망이 되더라도 그냥 한번 계속 해 보기로 했다.

확실히 하루이틀 쉬었다 하니 뭔가 진전이 있다. 2차원의 실이 3차원 면이 되니 신기하긴 하다! 

 



역시 뭔가 잘못하긴 한 것 같다. 분명히 10코를 떴는데... 네번째, 다섯번째를 하고 나니까 15코가 되었다. 어디서 잘못된 걸까??

아무튼 하다 보면 늘겠지. 완벽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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