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출근하자마자 문고리에 산타인형이 걸려 있었다.
아, 이건! 안 말해도 알겠다. 마리가 선물해 놓은 것이다.
산타 인형 뒤에는 양말이 있어서, 양말 안에 손을 넣어 보았다.
아, 어쩐지 두근두근한데?
크리스마스에 양말 안에 선물 넣어두는 게 이렇게 설레는 일이구나!
막대사탕과 귤이 들어 있었다. 어쩜 너무 센스있네!
마리는 한창 회의 중이어서 나중에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산타 양말 너무 고마워! 안에 귤도 들어있더라. 양말 안에 뭐가 들어있으니까 기분이 넘 좋아."
"그렇지? 크리스마스 양말 안이 비면 재미없잖아."
점심에는 샌드위치와 크리스마스 간식, 선물 교환식이 있었다. 회식이나 식사는 거의 각자 내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부서 예산을 이용해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해 회의실에서 먹었다.
크리스틴이 간식으로 사탕 같은 걸 만들어 왔다.
"크리스마스 특별 간식이야. 수크 아 라 크렘(크림에 설탕)!"
"우와, 이게 뭐야? 크리스틴 직접 만든 거야?"
"응, 집에서 만들어 왔어."
"이름이 뭐라고? 크렘 수크? 수크 아 라 크렘?"
"수크 아 라 크렘(sucre à la crème)이야. 크림보다 설탕이 더 많이 들어가니까 설탕이 먼저지."
수크(sucre)는 설탕이고, 크렘(crème)은 크림이라는 뜻이다.
먹어보니 정말 달달하다. 약간 카라멜 향도 나고, 버터처럼 고소하기도 하다.
그런데, 디저트가 너무 많아서 다 못 먹겠다! 정말 달아!
쟝이 스피커를 가져와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회의실에 틀어놓았다. 캐롤 들으며, 장식 보면서 함께 먹으니까 진짜 들썩거리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드디어 기다리던 선물교환 시간!
제비뽑기로 각자 받은 선물은 이렇다.
쟝 - 자전거 체인 정비 키트
마리 - 비누와 로션, 샤워젤 세트
크리스틴 - 뜨개질 도안 책
넷지 - 목도리와 모자
나 - 펭귄이 그려진 티셔츠
프랑스 - 크리스틴이 직접 뜬 뜨개모자
크리스틴이 직접 뜬 뜨개모자는 알파카 실로 만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크리스틴의 이름을 딴 '트리코틴'이라는 마크도 만들어서 모자를 만들었는데, 정말 예뻤다!
와, 크리스틴이 뜨개질한 완성품을 보니, 나도 뜨개질을 연습하고 싶어진다.
나는 넷지에게 펭귄이 그려진 티셔츠를 선물받았다.
"넷지, 고마워! 나 펭귄 캐릭터 좋아하는데."
"그래, 그래서 티셔츠는 따로 사고, 펭귄을 프린트해달라고 주문했어."
"오, 그럴 수도 있구나! 고마워."
마리에게 선물 고맙다고 허그를 받았다. 신나는 크리스마스 점심파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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