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로랑 역 근처의 카페 피스타(PISTA)에 들렀다. 레딧에서 열심히 카페 리뷰를 보고 찾아낸 곳이다.
요즘 카페는 간판이 작은 게 특징인가 보다. 모르고 지나치면 카페인 줄도 모를 정도로 작다.
야외에 카페라고 쓰인 입간판 덕분에 찾았다. 그림이 귀엽네!
역시 유명한 카페인지, 바리스타가 정말 쉴새없이 일하고 있다.
이 바리스타 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실내가 꽤 넓은데도 자리가 많이 없어서 바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차이라떼 둘이랑 까눌레 하나 주세요."
"우유는 뭘로 드릴까요? 마카다미아 밀크, 오트밀크, 아몬드밀크랑 그냥 우유 있어요."
점원에게 프랑스어로 주문했는데 영어로 대답한다...😂 내 발음...
요즘은 계속 차이 라떼를 시킨다. 커피를 줄이느라...
차이 라떼는 카페마다 맛도 다르고 향도 다르다.
이곳의 차이라떼는 약간 쌍화차 같은 향이 난다.
아마 계피나 감초 같은 게 들어가서 그런가 보다.
블로그에서 많이 본 디저트, 까눌레(canelé)도 시켜보았다. 구경만 하고 먹어본 적은 없는데 마침 있길래 시켰다.
살짝 겉이 좀 질기지만 달달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이다. 처음엔 너무 질겨서 좀 놀랐는데 그래도 먹다보니 맛있어서 나는 만족했다. 까눌레 처음 먹어봤으니까 뭐, 이게 맛있는 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다. 쪼끄매서 양도 안 찬다.
남친이 먼저 한입 먹더니 맛이 없단다.
"에이, 이거 맛없다."
"난 맛있는데? 맛없으면 넌 먹지 마, 어차피 하나밖에 안 시켰는데."
"난 까놀리인줄 알았지."
"이거 까눌레(Canelé) 맞아."
"아니, 이거 말고 이탈리아 디저트 까놀리(Cannoli)!"
"그게 뭐야...?"
"아, 그거 진짜 악마의 디저트인데."
검색을 해보니 Cannoli라고 하는 비슷한 발음의 이탈리아 디저트가 있다. 여기서 시킨 까눌레는 프랑스 디저트이고, 남친이 말한 건 이탈리아 디저트라고 한다.
"이거 먹으면 진짜 환상인데! 나중에 꼭 먹으러 가자."
이탈리아인 룸메와 1년정도 같이 살았기 때문인지 이탈리아 음식을 많이 안다. 몬트리올의 이탈리아식 빵집에 가면 먹을 수 있단다.
음... 속에 크림이 꽉 찬 게, 역시 악마의 디저트라고 불릴 만 하다.
오늘은 공부도 하기 싫고, 그냥 책이나 읽고 사람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여기는 공부하러 오는 사람도 꽤 많았지만 그냥 이야기하러 오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사람 구경을 실컷 했다. 시내 중심가 쪽이라 영어하는 사람 반, 프랑스어 하는 사람 반반이었다.
커플이 될 것 같아 보이는(?) 남녀도 있고,
연휴가 끝나면 바로 수업에 들어가는 대학생들도 많고,
쉬지 않고 수다떠는 게이 커플도 있었다.
다음에 또 올 것인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겠다.
음료는 적당히 맛있고 인테리어는 예쁜데, 사람이 많고 자리가 좀 불편하다. 나는 아무래도 덜 유명하고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조용한 카페가 좋다. 찾기 좀 까다롭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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