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하면서 즐겨 찾게 된 게 커피와 달달한 간식이다. 처음 일했을 땐 카페테리아의 디저트 메뉴를 모두 시도해 보리라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디저트메뉴가 맛이 없어서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떼아와 함께한 커피 타임과 오페라 케이크
오늘은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케익을 사 왔다. 오페라 케이크라는 이름인데... 새롭게 알게 된 옆 사무실의 떼아라는 동료와 마주쳐서 처음으로 일 관련 이야기가 아닌 사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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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동료들이 어디에 뭐 그릴치즈가 맛있더라, 요거트 베리 머핀이 맛있으니 먹어봐라 하는 말이 들리면 한번 더 눈길이 가게 된다. 눈길이 가면 먹고 싶어지고... (솔직히 그 두개는 맛있긴 해 ㅠㅠ)
그래도 커피를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다. 일주일에 반 잔 정도만 마시고 있다. 작년에는 거의 매일 마시다시피 했었는데. 이건 지혜로운 쿰바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금요일에만 커피를 마셔. 금요일이니까 나에게 보상을 주는 느낌으로."
그 말을 듣고 감탄했다. 대단해, 절제력!
나도 따라서 커피를 줄이기 시작하니, 넷지도 여기에 동참했다.
아침 10시쯤이면 커피가 땡기는지 카페 가자는 말이 들려온다. 나도 어느순간부터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는데, 여기 사람들은 커피 마시러 갈래? 라는 말 대신 이런 말을 쓴다.
"커피 찾으러 갈래?"
카페에 맡겨둔 커피가 있는 것처럼 커피를 '찾으러' 가자고 한다. 커피 뿐 아니라 뭘 가져올 때 자주 쓰긴 하지만...
이전에는 꼭 따라가서 커피를 마시다가, 이제는 그냥 전기 주전자를 들고 가서 카페 옆 정수기에서 물을 따른다.
"넌 커피 안 마셔?"
"오늘은 차로 대신하려고."
덕분에 '마담 떼'(Madame Thé)라는 별명이 붙었다. 굳이 번역하자면 차 마시는 여자라는 뜻인데, 이 별명이 꽤 마음에 든다. 디카페인 커피와 차의 도움으로 이제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넷지도 나와 동참해서 함께 차를 마신다. 넷지는 페퍼민트 차를 참 좋아한다.
"우리 이제 커피는 줄였는데, 달달한 간식은 그래도 계속 땡긴다."
"너도 그래? 나도 그래! 요즘 커피 마시면 밤에 잠을 못 자겠더라고. 그래, 단 게 더 끊기 힘든 것 같아."
"나 그래서 쿰바의 방법을 써 보려고."
"뭔데?"
"간식 먹고 싶은 걸 일단 참고, 업무를 하나 끝내면 보상으로 하나 먹는 거지. 예를 들어 지금 쓰는 회의록 나 3일째 쓰는 거거든. 이거 끝나면 뭐 하나 사먹는 거야. 그러면 기분도 좋고, 먹는 것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오... 난 대신에 저녁에 먹는 걸 줄이려고. 다이어트로. 네 방법도 괜찮겠다."
그래도 단 것이 땡기면 과일을 먹는다. 오늘은 귤이 참 맛있네! 이 방법, 성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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