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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몬트리올 라퐁텐 공원의 겨울풍경

by 밀리멜리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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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산책을 나섰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라퐁텐 공원으로 산책!

가벼운(?) 눈폭풍 예고가 있어서 그런지, 공기가 아직 차다. 따뜻한 사무실에 있다가 밖에 나오면 코끝이 시큰해지면서 찬공기가 가슴까지 들어가는 느낌이다.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 날숨이 따뜻해서 좋다가, 또 숨을 들이시면 찬 공기가 들어온다.

스키 듀 퐁

눈쌓인 평평한 바닥에서 타는 스키를 스키 듀 퐁이라고 부른다. 점심시간에 잠깐 30분정도 공원에 스키를 타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익숙한 풍경이긴 하지만, 그래도 점심시간에 스키를 탄다는 건 정말 신기하다. 그러니까... 평소에 스키 장비를 들고 다닌다는 얘기잖아.

 

슝슝슝

속도가 안 날 것 같지만 꽤나 빠르다!!

 

재미있을 것 같아~🎿

 

다람쥐들

다람쥐들이 모여서 뭘 먹고 있다. 

 

색이 옅은 다람쥐는 희귀하다. 발견하면 럭키~

 

뭘 봐?!

다람쥐들이 이래뵈도 엄청 영리하다. 도시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하긴 빠릿빠릿해야겠지.

이 녀석들은 눈치가 매우 빠르다. 사람을 보면 자기들에게 먹이를 나눠줄 사람일지, 해꼬지할 사람일지, 아니면 성가신 구경꾼일지 바로 판단하는 것 같다.

언젠가 한번, 내가 성가신 구경꾼이 된 적이 있었다.

 

다람쥐들이 떼로 모여서 뭔가를 지키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가만히 서서 구경하고 있으니, 다람쥐들이 다같이 나무 위로 올라가 바람 방향에 맞춰서 눈을 털어댔다. 나는 다람쥐들의 눈공격(?)을 맞고 어쩔 수 없이 쫓겨난 때도 있다.

바람에 맞춰서 눈을 뿌리다니. 엄청난 수동공격인데...? 

 

라퐁텐 공원에는 큰 호수가 있다. 

 

호수 옆 건물 2층에는 채식 식당이 있다고 한다. 나중에 가봐야지 ㅋㅋ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 

야외에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보니 예전에 고전소설을 읽다가 스케이트 타는 장면이 나왔던 게 기억난다. 어떤 남자가 스케이트 타면서 귀족 아가씨 꼬시는 거였는데... 아가씨가 스케이트를 더 잘 타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하는 장면이었다. 그게 안나 까레니나였나?  제목이 기억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하네... 아무튼 첫 몇장 읽고 진도를 못 나간 책ㅋㅋㅋ

 

 

스케이트를 타는 꼬마, 재밌겠다! 아빠를 흘긋흘긋 쳐다보면서 조금씩 나아간다. 

 

 

저 멀리에는 아주 잘 타는 사람들, 한발을 들고 빙글빙글 도는 사람도 있었다.

 

스케이트 없이도 미끄러질 수 있나?

 

아니었다... 내 신발은 등산화라 미끄러지지 않는다 ㅋㅋㅋ

 

돌아오는 길, 다람쥐 먹이주는 분이 여기 계셨네!

 

옹기종기 모여서 기다리는 거 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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