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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퀘벡 사람들은 꼬북칩을 좋아할까? 감자칩 블라인드 테스트!

by 밀리멜리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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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식, 케찹맛 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과자 자판기나 슈퍼에서 케찹맛 감자칩을 본 적이 있어서 알고 있긴 했지만, 먹어본 적은 없다.

 

"케찹맛 감자칩 맛있지."

"우엑, 난 싫어."

"난 좋던데?"

"난 케찹맛 안 먹어봤어."

 

내가 안 먹어봤다고 말하자, 마리가 바로

 

"그럼 먹어야지! 우리 칩 맛보기 하자!"

 

하고 계획을 짰다. 마리는 항상 뭘 하든 계획을 짠다. 마리의 MBTI가 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계획 잘 짠다는 J가 들어가는 게 분명하다.

 

"너 바캉스 떠나기 전에 해야 하니까, 바캉스 바로 전날 먹어보자."

"헤헤, 고마워!"

 

그리고 오늘, 마리가 바리바리 여라 감자칩들을 지퍼락 봉투에 담아 왔다. 나는 마리가 칩을 준비한다길래, 한국마켓에 가서 인기 좋다는 꼬북칩 하나를 사왔다. 꼬북칩도 여러 맛이 있는 줄 몰랐는데, 가장 기본맛(?)인 것 같은 콘스프맛을 샀다.

 

그리고 바로 오늘, 짜잔!

 

감자칩들

점심시간, 감자칩의 맛과 브랜드를 맞추는 감자칩 블라인드 테스트 대회가 열렸다. 

 

블라인드 테스트 시작!

케찹맛, 바베큐맛, 양파사워크림맛, 후추와 라임맛...

 

나는 겨우 후추라임맛과 케찹맛을 맞힐 수 있었다. 후추라임맛은 뭐, 다들 그렇다고 하니 따라한 거지만...😂

 

꼬북칩은 3번이었는데, 아무도 꼬북칩의 브랜드를 몰랐다. 꼬북칩은 프랑스어로 "칩드똑뜌(거북이칩)"라고 불리는데, 내가 포장봉지 그대로 들고 가서 다들 이름을 미리 봐버렸다. '칩드똑뜌'...가 뭐야?? 그래서 맛만 맞추기로 했다.

 

꼬북칩을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흠.... 으음,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좀 부드럽네."

"근데 달달한걸? 칩이 달달해?"

"흠, 신기한 맛이야. 이상해."

"내 생각엔 팝콘... 달달한 팝콘 같기도 한데."

"팝콘 비슷하네, 옥수수맛!"

"바닐라...? 바닐라는 아닌가?"

 

모두들 신기해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며... 다들 먹어보고는 눈을 요리조리 굴렸다. (서양사람들 특유의 제스쳐같다) 딱딱하고 짭짤한 감자칩에 익숙하다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과자를 먹으니 신기한가 보다. 

 

"내 취향은 아니다, 이거."

"그래? 난 맛있는데?"

"이거 도대체 뭐야?"

 

꼬북칩을 먹어본 사람들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다. 이곳에서는 달달한 칩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쿠키는 달달하지만 칩들은 대부분 짭짤하다.

 

"브랜드는 칩드또뜌, 맛은 콘스프맛! 달달한 옥수수맛이라고 한 사람들에게 점수 드리겠습니다!"

 

점수계산중...

승자는 쟝이었다.

 

나는 꼬북칩을 가져온 덕분에 평균가산점을 얻어 4등을 했다.

 

생각보다 감자칩이 많이 남아서, 퇴근할 때까지 복도를 돌며 감자칩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점심시간 깜짝 이벤트가 너무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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