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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박3일 부산여행 - 다대포 노을

by 밀리멜리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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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본 부산의 해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
 
다대포는 해질녘 일몰로 유명하다. 나는 약 5년 전 다대포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그때 찍은 해질 무렵의 긴 그림자, 찰랑찰랑하게 차오르는 모래사장에 거꾸로 비치는 실루엣 덕분에 정말 예쁜 사진이 나왔다. 이번에도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으려나?
 

갈대밭 숲과 산책길이 예쁘다. 이런 곳에서 산책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해변의 소나무도 빠질 수 없지.
 

모래사장이 넓고 깨끗하다.
 

살짝 갯벌 같기도 하고. 이런 젖은 모래 덕분에 더 예쁜 해변이다.
 

엄마의 새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바닷물을 밟아버렸다...🤫

 

친구들과 나는 한동안 말 없이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꽤 한참동안 고요했던 순간. 여행 중에도 이런 순간이 좋다.

 

하지만 아무튼 해가 지려면 한참 남았기 때문에, 우리는 근처 카페에 가서 다시 수다를 떨었다. 다대포 해수역장 역 주변에는 해변이 보이는 카페가 꽤나 많아서 아무 곳이나 들어갔다. 환하게 보이는 오션뷰 멋진데? 그런데 창이 너무 커서 그런지 햇빛이 직사광선으로 들어오니 너무 더워졌다.

 

그리고 친구가 쏜 크로플! 이웃 블로그에서만 보고 계속 먹어보고 싶었는데, 유행이 살짝 지난 지금에야 한번 먹어본다. 로투스맛 크로플이다.

 

몬트리올에도 크로플이 들어왔지만 인기가 없어서 금방 사라졌다. 아무래도 프랑스어권이고 크로와상을 좋아하는 곳이라... 바삭바삭 촉촉한 크로와상을 눌러서 와플로 만드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다.

 

그치만 난 한국인이라 크로플이 왜 인기있는지 알 것 같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이왕 와플을 먹는 거, 그 와플이 크로와상 맛이면 더 맛있으니까. 여러 가지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서 무척 효율적이다. 크로플, 이름은 영어지만 엄청나게 한국적인 음식이다.

 

한창 수다를 떨다 보니 해가 질 시간이 되어간다.

 

그치만 하늘이 흐려서 해지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 같다. 

 

해가 떨어지기 직전에서야 구름과 산 사이로 빼꼼하게 해가 보인다.

 

와, 일몰이다! 얼른 해변 나가보자!

 

그렇지만 카페를 내려오는 사이에 금방 해가 져 버렸다. 아쉽지만, 이것도 그런대로 예쁘네.

 

타오르는 노을도 예쁘지만 흐린 날은 그런대로 파스텔색 은은한 매력이 있는 노을이다.

 

우리는 다시 갈대밭 다리 위를 걸었다.

 

5명 모두 나오는 단체사진을 찍고 싶어서, 갈대밭을 산책하는 아무 분에게나 부탁했다.

 

"저희 사진 좀 찍어주세요!"

"아, 네. (두어 번 찍고는) 이쪽이 더 예쁘니 이쪽으로 서시겠어요?"

"네."

"찍습니다, 하나 둘. 잠시만요... 이쪽으로 조금. 네."

 

까만 모자를 쓴 남자분이었는데, 우리 사진을 엄청 신경써서 예쁘게 찍어주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뒷배경에 예쁜 빛이 나오도록 계속해서 옮겨서 찍은 게 보였다. 이렇게 신경써서 찍어주시다니!

 

해가 지니 갈대밭 산책로에도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아, 정말 잘 놀았다. 우리 이제 배고프니 저녁 먹으러 가야지.

 

안녕 다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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