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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풀기 싫은 문제를 금방 푸는 법

by 밀리멜리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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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점심 회식, 따뜻한 날씨 덕에 테라스 이야기가 나왔다.

"날씨 요즘처럼 따뜻하면 테라스에 앉아 먹어도 좋겠다. 지금까지 추워서 그런가 테라스가 없었는데."
"안그래도 우리집도 테라스 열었어!"

이사벨이 집 테라스 사진을 보여준다. 작은 정원과 나무, 화초들이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오, 멋지네요."
"넌 아파트 살지? 베란다 있어?"
"있긴 있어요. 거기에 의자도 놔두었는데. 근데 청소해야 해요."
"아, 그렇지. 나도 최근에 청소했어. 나무가 쓰러져서 엉망이었거든."

알고 보니 지난 얼음비 사건 때문에 집 앞에 큰 나무가 쓰러졌고 그 때문에 차도 망가졌다고 한다. 세상에!

아무튼 봄이 오니 해야할 게 두 가지 있다. 베란다 청소와 자전거 바람 넣기. 아, 왜 이리 귀찮을까?

* * *


베란다는 내팽개치고 공부하러 카페에 갔다. 오늘 날 정말 따뜻하네!



Leaves cafe라는 이름을 가진 비건 카페다. 라떼 메뉴가 다양한데 그냥 우유는 없고 아몬드밀크, 두유, 오트밀크, 마카다미아밀크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요즘 주말마다 카페투어를 계속 하고 있어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고 분위기가 조용해서 좋다.

창가 자리 앉으니 햇볕이 강해서 금방 더워진다. 더워지다니?


마차라떼와 호지차라떼를 시켰다. 난 호지차가 뭔지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오트밀크를 넣어서 그런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에잇, 딴 거 먹을걸.

아무튼 한 3주만에 과학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봤던 건데 기억이 안 나서 복습할 게 많겠구나 싶다. 카페에선 대충 자료를 읽고, 집에 돌아와서 문제를 몇개 더 풀었다.

집에서 문제를 푸는데,  자꾸 설명하라고 하니 귀찮아졌다. 아... 프랑스어로 문장 만들기 귀찮아. 어려워. 머리 써야 하니까 갑자기 지루해졌다.

의욕 없을 땐? 무조건 움직여라!

문제풀기보다 더 귀찮아서 미뤄두었던 베란다 청소를 갑자기 시작했다. 빗자루도 부러졌어서 새로 샀는데,  새 빗자루를 쓰니 싹싹 소리를 내며 먼지가 금새 없어졌다. 새 빗자루가 잘 드는걸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몇번 쓸지도 않았는데 금방 깨끗해졌다.

신기하게도 몸을 움직이고 나니 뭔가 다시 할 의욕이 생긴다. 안 써지는 문장이 바로 떠오르는 건 아니지만,  금방 검색을 해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서 더 귀찮은 걸 해결하고 나니, 문제풀기가 좀 더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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