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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크리스틴이 원피스를 하나 들고 왔다.
"너 사이즈 맞을까 싶어서 가져왔는데..."
"나 주려고? 너무 예쁘다, 이 원피스!"
"응, 이거 퀘벡 로컬 가게에서 수제로 만든 거야. 내 딸 주려고 몇년 전에 샀는데, 한번도 안 입고 지금은 너무 커 버렸어. 가격 봐."
가격 태그에는 155달러가 붙어 있었다.
"우왓, 이걸 나 준다고? 비싼데?!"
"근데 엄청 싸게 샀어, 5달러에! 너 주려고 가져온 거니까, 억지로 입지 않아도 되고. 집에 가서 걸쳐 보기나 해 봐. 좀 짧으니까 나처럼 이렇게 속바지 입으면 될 거야."
"헤헤, 그럼 고맙게 받을게."
요즘 날도 덥고 지치는데, 이렇게 챙겨주는 느낌을 받으니 마음이 더 편해진다. 크리스틴은 평소에도 고민을 잘 들어주고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그나저나 이걸 쓰다보니 갑자기 155달러짜리 태그가 붙은 원피스를 어떻게 5달러에 샀는지 궁금해진다. 잘못 들었나?! 이거 욕심인가? 그래도 이런 삶의 지혜 대단하잖아! 다음에 물어 봐야 겠다.
집에 가서 입어볼 게 기대된다. 마음이 따뜻해져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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