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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점심시간, 휴식이 소중하다

by 밀리멜리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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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심심해서 산책을 했다. 진짜 점심시간 휴식이 너무 꿀맛이다. 일 좀 널널해졌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슬슬 걸어다니다가, 출구 바로 앞에서 우연히 떼아를 만났다.

"우와 떼아, 점심 먹었어?"
"응, 방금 먹고 왔어. 그리고 맥도날드에서 아이스커피도 하나 사 왔지."

떼아의 손에 아이스 커피가 들려 있다. 음... 맥도날드 여기서 15분은 걸리는데, 빨리 갔다 왔네.

"우리 같이 공원에서 잠시 걸을까?"
"그래. 공원에 달리기 하는 사람 많네. 어떻게 다들 동기부여해서 달리기하는 지 모르겠다. 으, 난 싫어. 우리 팀 상사 중 한 명은 매일 아침 달리기하고, 다른 한 명은 공원에서 테니스를 친다니까."
"오, 테니스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런데 그 사람은 정말 특이해. 이번 휴가도 남아메리카 정글로 갔다니까. 정글!"
"진짜 정글?"
"진짜 정글. 아마 마체테 칼 들고 수풀을 헤치면서 다닐 걸. 하하."

그 때, 어떤 달리기하는 사람이 우리 옆을 지나갔다.

 


"어! 저 사람 유명한 여배우야!"
"그래? 저 달리는 사람?"
"응! 이거 봐. 유명한 퀘벡 시리즈 드라마에서 레즈비언 역할로 나온 사람이야. 거기서 진짜 예쁘게 나오는데."
"오오.. 그렇구나."
"저번에도 너랑 산책할 때 여기서 여배우 봤었는데. 네가 뭘 끌어당기는 게 있나?"
"하하, 난 알아보지도 못하는 걸! 그나저나 너는 잠깐 스치는데도 진짜 잘 알아보네."

떼아랑 나무를 보며 수다를 떠니 하아아-- 하는 한숨이 푹 나오며 살짝 스트레스가 풀린다. 

아, 잠깐이라도 이렇게 하늘 보며 있는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 짧아서 더 귀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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