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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인도 크리슈나 축제와 맛있는 식사

by 밀리멜리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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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찬이랑 자전거를 타고 슈퍼에 장을 보러 갔다. 그런데 슈퍼 옆 공원이 시끌시끌하다.

"우와! 여기 인도 축제야. 공짜로 밥 준다. 가 볼래?"
"오... 가보자!"

과연, 공짜 식사라는 현수막이 걸린 텐트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뭔지 알아보기도 전에 일단 줄부터 섰다.

병아리콩 카레랑 디저트 등등을 주는 것 같다.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었다.

 

 와, 이런 음식을 공짜로 주다니. 도대체 무슨 날일까? (뭔지도 모르고 밥부터 받는 사람...)

 

주변을 살펴보니 크리슈나라는 말이 보이고, 다른 천막에서는 계속 크리슈나 크리슈나 하는 노래를 부른다.

으흠, 인도의 신 크리슈나를 기념하는 축제구나. 

크리슈나님, 감사합니다. 잘 얻어먹겠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미끄럼틀도 있다. 

이런 축제는 처음 보는데 정말 신기하다.

 

날이 좀 더웠지만, 그래도 그늘에 들어가면 괜찮은 편이다.

노래도 계속 나오고, 전통춤도 살짝 구경할 수 있었다.

 

줄을 기다리는 와중에 어떤 사람이 주최측에 물었다.

"이거 돈 내는 곳이 어디에요? 안 보이네.."
"아니, 공짜예요. 그냥 와서 드세요!"

 

 

15분 정도 기다린 끝에 밥을 받았다. 줄이 길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받았다. 

 

너무 맛있어!!!

병아리콩 카레도 맛있고, 떡도 받았다. 인도 음식이니 떡은 아니겠지만, 약간 얼기설기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이 디저트 뭔지 모르겠지만 맛있다.

함께 받은 난도 바삭바삭해서 식감이 정말 좋다.

이렇게 맛있는 밥이 공짜라니. 인도 축제 스케일 한번 크구나.

 

인도 축제답게, 12시에 시작해서 저녁 7시에 끝난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앉아서 이야기하고, 그냥 재밌게 시간을 보낸다.

정말 신기한 풍경이다.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사람도 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전통 복장을 입고 있어서 신기했다. 인도 이민자들뿐 아니라 퀘벡 현지인들도 많은 것 같아 보였다. 크리슈나를 믿는 커뮤니티가 꽤 큰 것 같다.

 

 

이곳에서는 전통 악기를 가지고 노래를 부르는데, 크리슈나 하레하레 하는 노래가 한 번 시작하면 최소 30분간 계속된다. 가사는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노래가 끝나는가 하면 계속되고, 끝났나 하면 계속 처음부터 다시 부르는 식이다.

월요일 점심시간에 이 축제에 갔다고 하니 동료들도 신기해한다.

"공짜밥을 먹었다고? 거기서 무슨 종교행사도 들은 거야?"
"음, 거기서 노래하는 거 들었어. 크리슈나 크리슈나 하는 노래."
"아, 나 그 노래 알아. 조지 해리슨이 그 노래에 감명받아서 자기 노래에도 크리슈나를 넣었지. 마이 스윗 로드(My sweet Lord)라는 노래야."
"그래?"

틀어준 노래를 들어보니 크리슈나가 아니라 '할렐루야'만 나온다.

"크리슈나 맞아? 할렐루야만 나오는데."
"조금만 기다려 봐!"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는 부분이 계속 지나니, 정말 후렴에 크리슈나라는 가사가 나온다. 

"오... 진짜였네!"
"하하, 나 거짓말 하는 사람 될 뻔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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