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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벽화축제에서 우연히 구경한 인형극

by 밀리멜리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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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조금 멀리있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주말에는 카페 들르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다. 😅
 
아무튼 좀 걸어야 하지만, 벽화축제도 아직 하니 슬슬 구경하면서 가보기로 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결국 10km나 걸었다. 이거 거의 여행수준인데?

바닥에 하트를 그리는 아저씨. 찬이가 구경하다가 말을 건다.
 
"우와, 자로 잰 것처럼 딱 대칭이네요!"
"하하, 내가 좀 그런 거에 신경을 써요."
"완벽하게 딱 떨어지는 걸 좋아하시죠?"
 
아무에게나 가볍게 말을 거는 찬이가 대단하다. 나도 스몰토크 잘 하고 싶은데 부끄럽기도 하고 낯선 사람 앞에서는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스프레이로 계속 벽화 그리는 아저씨.
 
그러고 보니, 이전에 스케치만 되어 있던 게 다 끝난 것 같다!
 

 
몬트리올 6월의 벽화거리축제 - M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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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할머니네!
 
그 와중에 비둘기 웃기다 ㅋㅋㅋ
 

다음 골목을 보니 사람들이 몰려 있고 뭔가 시작되려는 것 같다.
 
난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찬이가 "이거 재미있을 것 같다!" 하고 구경하자고 한다.
 

좀 기다렸는데, 다리도 아프고 지루해서 진짜 가려고 하는 순간, 음악이 나왔다!
 
우와...
 

인형극 비슷한 것 같다.
 
집들이 나와서 춤추고...
 

괴물이 나왔다.
 
진짜 잘 만들었네. 건물 벽화를 이용해서 비슷한 색으로 꾸몄나 보다.
 
괴물의 눈동자와 혀 모두 사람이 연기하고 있다.
 

괴물은 와구와구 집들을 먹어버렸다. 두 손이 나와서 관객을 하나씩 데려가 삼킨다.
 
잡힌 아이들이 엄청 재밌어했다. 
 

괴물 움직임에 맞추어서 음악이 나온다.
 
음악이 몽환적인데 괴물도 느릿느릿 움직이니 뭔가 신기하다.
 
광대들이 나와서 춤을 추더니, 대포를 가지고 나온다.
 

빵!
 
괴물에게 대포를 쏘았다.
 
대포에서 팝콘이 쏟아진다.
 

대포 소리에 맞춰서 배우들이 신호탄을 쏘았다.
 
정신없이 무대를 보느라 몰랐는데, 뭔가 매캐한 냄새가 나서 둘러보니 저 신호탄이었다.
 
예쁘네!
 

괴물을 물리치고 다같이 축하 댄스댄스!
 

다같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우연히 구경한 공연, 너무 좋았다! 음악도 좋고, 분위기도 재밌고. 
 
어릴 때 인형극을 엄청 좋아했었는데, 그때 추억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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