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페스티벌에 구경을 가봤다. 엄청 시끌시끌했는데, 정말 사람들이 말도 못하게 꽉 차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들어가 본다.
재즈 페스티벌은 무려 2주동안이나 계속되는데, 매일 밤마다 11시 12시까지 야외 무료 공연이 있고, 유료 공연도 있다. 무료 공연만 봐도 열기가 엄청나다. 끝까지 다 보고 싶어도 너무 늦어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살 때는 밤에 더 활발한 올빼미 인간이었는데, 몬트리올에서 살다 보니 어쩐지 무지 일찍 자게 된다. 9시만 되도 졸리고, 10시 반이면 대부분 잠에 든다. 그렇다고 일찍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불면증 없고 잠에 잘 드니 그건 좋다.
이 재즈 축제 엄청 인기가 많은데, 나는 이상하게도 매력을 별로 못 느끼겠다.
음악은 좋은데 좀 낯설어서 그런가 보다.
약간 중동 느낌도 나고, 힙합 느낌도 나고, 재즈 느낌도 난다.
그런 낯선 장르가 나쁘지는 않은데...
무대가 안 보인다!
손을 높이 위로 올려서 무대 사진을 찍었는데, 사실 무대는 거의 못 봤다.
음악은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대를 못 보니까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색소폰을 연주하는데, 마치 노래하는 것처럼 강약도 멜로디도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이런 큰 페스티벌에 초대되었으니 그 실력이야 당연하겠지.
내 옆에 있는 어떤 여자 관객분이 날 보고 잠시 실례한다고 말했다.
난 자리가 좁아서 그런가, 괜찮다고 말했는데 그 다음 순간 그 여자분이 내 팔을 5초정도 꼭 잡았다.
나는 당황했는데, 아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쓰러질 뻔했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음, 사람 많은 곳을 나만 힘들어 하는 게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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