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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스스로 만들어내는 괴로움

by 밀리멜리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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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다행히 야근은 하지 않는다.
 
소원이 있다면 퇴근하고 일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딱히 여기 일이 힘들어서라기 보다, 이건 내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괴로움인 것 같다. 왜 나는 스스로 괴로워할 일을 만들까?

불안하고, 퇴근하고 나서나 쉬는 날에도 메일을 들여다본다. 예전 한국에서 강사일을 할 때도 수업이랑 학부모 상담 때문에 퇴근하고도 신경이 곤두서 있었는데... 지금 딱 그 모양이다. 이것도 미디어 중독과 관련이 있나? 메일을 볼때마다 딱 긴장감이 느껴지는데... 그런 거에 중독되기는 싫어 ㅠㅠ

나는 어떻게든 내 불안감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싶다. 마음이 조여오는 느낌은 무척 불쾌하니까.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점심시간, 마리와 크리스틴과 함께 밖에서 점심을 먹었다. 햇빛이 너무 쨍쨍해서 덥긴 했는데... 이 더위에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 달리기 하는 사람들 좀 봐! 우리 달리기 아예 잊어버렸네."
"엇, 정말..."

회사에서 달리기 세션을 신청해 놓고, 덥다는 핑계로 나가지 않았다. 오늘 점심을 먹고 공원에 산책하러 가니, 열심히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엄청난 열정이야!

가만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보니 또 우울해질 건 뭔가?! 저 사람들은 저렇게 열심히 운동하는데, 난 귀찮다고 그냥 벤치에 앉아 있네 하고 또 내 탓을 했다.

그렇지만 크리스틴은 다르다. 그냥 쓱 훑어보고 그만 생각한다. 좀 더 중요한 일이 있으므로...

나도 쓸데없이 불안한 생각 좀 줄이고 싶어!
 
아무도 날 힘들게 하지 않는데, 모두가 친절한데 그냥 괴롭다. 이건 참 배부른 고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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