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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예쁜 성당에서 열리는 캔들라이트 음악 콘서트

by 밀리멜리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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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나 전시회가 보고 싶어서 검색을 하다가, 올드몬트리올 구역의 성당에서 열리는 캔들라이트 음악 콘서트를 발견했다.

 

 

캔들라이트 콘서트

오오! 너무 예쁜데!

 

 

바흐,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쇼팽, 비발디 등의 클래식 음악에서부터 아바, 퀸, 콜드플레이, 셀린 디옹, 테일러 스위프트의 팝 음악까지 가는 날마다 다른 음악을 연주하는 콘서트였다.

 

일단 가고 싶긴 한데, 뭘 골라야 하지?

 

뭘 볼까 싶었는데 눈에 띄는 게 있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회

현악 4중주로 듣는 애니메이션 음악!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좀 있으려나? 싶어서 프로그램 리스트를 봤다.

 

  • Pinocchio (피노키오) - "When You Wish Upon a Star"
  • Le Roi Lion (라이언킹) - "The Circle of Life"
  • Histoire de jouets (토이 스토리) - "You’ve Got a Friend in Me"
  • La Belle et la Bête (미녀와 야수) - "A Tale as Old as Time"
  • Aladdin (알라딘) - "Arabian Nights"
  • La Petite Sirène (인어 공주) - "Under the Sea"
  • Cendrillon (신데렐라) -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
  • Shrek (슈렉) - "Hallelujah par Leonard Cohen"
  • Là-haut (업) - "Married Life"
  • Le Livre de la Jungle (정글북) - "The Bear Necessities"
  • La Reine des Neiges (겨울왕국) - "Let It Go"
  • Trolls (트롤) - "Can't Stop the Feeling"

애니메이션 프랑스어 제목이 재밌다. 겨울왕국은 라 렌 데 네즈, 눈의 여왕이라는 뜻이다. 제목 잘 지었네!!

 

프랑스어로 라이언킹은 [르 루와 리옹], 인어공주는 [라 쁘띠 시렌], 신데렐라는 [쌍드리옹]이라고 부르고, 알라딘은 [알라당]이라고 발음한다. 알라당 발음 넘 귀여워 ㅋㅋㅋ 

 

알라당?

 

아무튼,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 예매했다. 콘서트가 열리는 성당은 거리가 예쁘기로 유명한 올드 몬트리올에 있었다.

 


정해진 자리가 없어서 빨리 갈수록 좋은 자리를 맡는다는 말에 일 끝나자마자 서둘러서 콘서트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내리니 올드 몬트리올은 참 아기자기하게 예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쪽 거리는 정말 예쁘다. 

 

 

 

오! 관람차다!

 

 

콘서트가 열리는 성당에 도착했다. 

 

성당 안

 

직원들이 안내 사항과 거리 지켜야 한다는 수칙을 설명해주었다.

 

이런 설명을 할 때 보통 "앙글레, 프랑쎄?" (영어 쓰니, 프랑스어 쓰니?) 하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지금까지는 이런 질문에 잉글리쉬! 하고 대답했지만, 이날은 직장에서 계속 프랑스어를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프랑쎄! 가 나왔다.

 

스테인드 글라스

앉아서 실컷 스테인글라스 구경도 하고, 촛불 사진도 찍었다.

 

 

촛불이 교회 벽화랑 함께 있으니 웅장한 분위기가 난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어떤 아주머니가 "너 촛불 배경으로 사진 찍어 줄까?" 하고 묻는다. 친절도 하시지!

 

 

곧 불이 꺼지고 연주가 시작된다는 안내가 나왔다.

 

네 명의 음악가가 들어오고, 촛불 사이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다.


프로그램에서 봤던 노래를 연주하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노래는 역시 알라딘의 아라비안 나이츠다.

https://www.youtube.com/watch?v=lIYL-PQa010 

 

평소에도 알라딘 노래를 좋아하는데, 아랍 느낌 나는 노래를 카톨릭 성당 안에서 듣다니 참 놀라웠다. 아무튼 자유롭군!! 😏

 

 

 

1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던 콘서트!

 

여운이 길게 남는 콘서트였다.

 

아쉬움은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로 풀었다.

 

공연 보고 먹으니 더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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