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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

샤또 프롱트낙 호텔 광장 저녁 산책

by 밀리멜리 202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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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숙소 주변을 산책할 겸 생쟝 게이트 광장 주변으로 갔다. 이상하게도 분명 휴일인데 스쿨버스가 있고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많았다.

 

지나치다가 우연히 둘이 하는 대화를 들었다.

 


"너 나랑 데이트 안 할래?"

하고 어떤 학생에게 묻는 아저씨. 엥???? 잘못 들었나? 😮

 

둘 다 남자인 걸 떠나서 아저씨 학생한테 그러면 안되죠! 하지만 진지한 게 아니라 웃기듯 말하는 말투로 보아 농담인 것 같았다. 아무튼 문화충격은 여기서도 계속된다.

 


성벽 위에 올라가 쉬는 학생들이 많았다. 나도 궁금해져서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게이트 뒤쪽에 커다란 대포가 있다. 이 대포는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 때 쓰인 거라고 한다.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퀘벡에 살아보고 나서 이 대포를 보니 깨닫는 바가 있다. 

프랑스는 이 전쟁에서 크게 졌다. 그러나 만약 프랑스가 이 전쟁에서 이겼다면? 캐나다 사람들이 영어가 아니라 프랑스어를 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광장은 청소년들의 아지트인 모양이다. 그냥 모여서 수다떠는 아이들도 많고, 특히 스케이트보드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광장을 떠나 좀 걸으니 그 예쁘다는 샤또 프롱트낙 호텔이 나온다!

 

 

낮보다 밤에 보니 조명 덕분에 더 아름답다. 

 


호텔 앞에서 본 강변 뷰도 정말 예쁘다.

 


이 5성 호텔은 샤또 프롱트낙(Chateau Frontnac)이라고 부르는데, 퀘벡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엽서나 기념품에 등장하는 퀘벡의 상징이기도 하다. 

 

퀘벡 관광지에 유일한 스타벅스다. 여기 말고는 차를 타고 20분은 가야 스타벅스가 있다.

 

저녁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를 여러 곳 보고 싶어서 첫날, 둘째날 각각 다른 곳을 예약했다. 여기는 비교적 싼 숙소인데, 옛날 건물을 그대로 써서 앤틱한 느낌이 든다. 

 

휴일 첫날인데다 퀘벡 관광지 중심가에 조식제공까지 모두 90달러면 싼 편이다. 창밖 테라스에 앉아 퀘벡 골목을 구경하는 맛이 있는 곳이다.

숙소를 담당하는 아저씨는 무뚝뚝했지만 불친절하지는 않았다.

"여기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뭐예요?"
"와이파이 번호가 복잡한데, 알려줄게요. 그런데 핸드폰 하나, 타블렛 하나만 연결할 수 있으니 주의해요."
"네, 조식은 어떻게 먹나요?"
"여기서 쟁반에 음식을 담아가지고 각자 방에서 먹는 거예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조식은 특별한 건 없었지만 크로와상이 부드럽고 좋았다. 특히 느지막히 일어나서 침대에서 아침을 먹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우박


아침에 알이 굵은 우박이 내려서, 숙소에서 좀 더 빈둥거렸다. 다행히 날씨는 금방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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