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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

누구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정말 왔다

by 밀리멜리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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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용해서 사무실 복도가 조용하다. 나도 사무실 문을 닫아놓고 음악을 틀어 놓으며 일을 했다.

 

오전에는 회의록 정리와 메일 처리를 하고, 점심을 먹고 잠시 밖에 나가 걸었다.

 

이렇게 혼자서 있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곧 심심해져서 동료 중 누구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오후에 심심해서 떼아의 사무실에 놀러 갔다. 떼아의 사탕을 대접받고, 카드를 발견했다.

 

"이건 뭐야?"

"카드 귀엽지! 우리 팀에서 생일 축하말 써 준 거야. 상사가 나보고 좋은 사람이래."

 

떼아의 상사는 말이 적은 편이고 칭찬하는 일도 드물어서 이 말을 복 무척 기뻐하는 것 같았다. 일할 땐 상사의 칭찬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 

 

그나저나, 나는 다음 주쯤에나 카드를 주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떼아는 다음 주에 휴가라고 한다. 이런! 카드를 늦게 줄 수밖에 없겠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니, 누구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내 바람이 이루어졌는지 프랑스가 와 있다.

 

"어, 프랑스! 언제 왔어?"

"나 한시 반 쯤에. 잘 지냈어? 나는 아까 수영장에 갔었는데 문을 닫아서 헛걸음하고 왔어."

"아휴, 저런! 어디 수영장이야?"

"집 근처에 있는 야외 수영장인데, 이제 여름도 지나서 사람도 적어지고 괜찮더라고. 근데 문닫아서 혼자서 루스페떼했지!"

"오, 야외수영장이라니 괜찮네."

"너 루스페떼라는 말 알아? 루-스페떼!"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루(바퀴)? 스? 페떼(방귀뀌다)?"

"하하, 불평한다는 뜻이야."

"아, 사전에 있는 말이야?"

"응, 진짜 말이야. 프랑스보다는 퀘벡에서 더 많이 쓰는 것 같긴 해."

"하하, 페떼(방귀뀌다)라는 말이랑 비슷해서 웃기다."

"그치?!"

 

방귀는 언제 말해도 재미있다. 😆

 

이게 오늘 했던 대화의 전부이지만, 아무튼 뭐라도 말하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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